안방극장에 카리스마 가득한 언니들이 득세하면서 상대적으로 오빠들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역전의 여왕'에는 김남주라는 걸출한 언니 배우가 출연해, 힘든 세상 풍파를 이기며 가정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무능한 남편 대신 다시 회사에 취직한 김남주(황태희)는 구조조정 대상들만 모인 부서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남편 정준호(봉준수)는 '없는 집안에서 귀하게 자란 남자'답게 실직되고 가정살림을 하는 무능력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남주와 부부 싸움에서 코피가 터지는 등 나약한 모습으로 씁쓸한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옛사랑 채정안(백여진)의 은근슬쩍한 유혹에 휘말리고 있어 앞으로 김남주을 속을 꽤나 태울 것으로 보인다.

기센 언니들의 불꽃 대결로 화제가 되고 있는 '즐거운 나의집'의 신성우(이상현) 역시 우유부단 남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 시간강사를 전전하며 경제적인 무능을 보여주는 신성우는 그 와중에도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며 부인 김혜수(김진서)의 속을 썩인다. 최근에는 오랜 연적 관계인 황신혜(모윤희)와 불륜을 저지르며 살인사건에 간접적으로 관여, 김혜수를 힘들게 하고 있다.
황신혜와 김혜수, 두 여자에게 휘둘리는 줏대없는 남자 모습을 선사하고 있는 중.
또한 '욕망의 불꽃'의 조민기 역시 사정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욕망의 화신 신은경(윤나영)의 선택(?)에 의해 남편이 된 조민기(김영민)는 그녀의 끝을 모르는 욕망에 이용되는 대상이다. 또한 대서양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 신은경과 성현아의 피튀기는 싸움에 어떤 결정권도 발휘하지 못한채 휘둘리고 있다.
최근 안방극장은 기센 언니들의 득달같은 싸움으로 피멍든 오빠들의 한숨소리로 가득하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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