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이렇게 잘 불렀어?"
흔히 아이돌 그룹의 멤버는 보컬 실력보다는 예능감이나 비주얼로 승부한다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음반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것 중 하나는 아이돌 중에서도 홀로 발라드 가수로 나서도 손색없는 보컬리스트들이 많다는 것.
소위 '떼창'(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목소리를 모아 노래하는 것) 파트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좋은 음색과 걸출한 보컬 실력이 떼창을 벗어나 솔로로 나서면 그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선율을 함께 부를 때와는 다른 멤버들 고유의 목소리가 재발견의 기쁨을 준다.

최근 2NE1은 후속곡 '아파'를 통해 '고어웨이', '캔트 노바디', '박수쳐' 트리플 타이틀곡 활동과는 다른 성숙한 여성적 면모를 뽐내고 있다. 비주얼 뿐 아니라 성숙해진 것은 그녀들의 보컬실력이다.
얌전히 자리에 앉아 여러 조각조각 솔로 파트로 나눠진 이 곡을 통해 메인 보컬 박봄의 독특한 음색 외에도 강렬한 랩핑의 씨엘과 민지, 맑고 여린 산다라박의 색다른 호소력 짙은 보컬을 발견할 수 있다.
샤이니는 노래부르는 아이돌이라고 불러고 손색이 없다. '달콤돌'로 활동한 팝발라드 '헬로'에서 감미로운 선율에 담긴 이들의 보컬은 빛이 난다. 워낙 노래를 잘 부르는 멤버로 손꼽히던 종현은 타고난 가창력으로 무대를 휘어잡고 온유는 흉내낼 수 없는 본인 고유의 음색을 자랑한다.
솔로 파트 뿐 아니라 아예 솔로로 나서 그 실력을 다시금 인정받는 경우도 많다. '돌이킬 수 없는'으로 성공적인 첫 솔로 활동을 마무리 한 가인(브라운아이드걸스)은 남미의 장르 탱고를 추며 연약한 듯 절제되고 깊이 뻗어가는 목소리로 만만하지 않은 보컬 실력을 인정받았다.
슈퍼주니어의 예성도 리드 보컬을 담당하며 감수성 있는 가창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멤버. 하지만 이를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KBS 2TV 인기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OST였던 '너 아니면 안돼'를 히트시키며 노래 잘 부르는 아이돌임을 각인시켰다.
그룹 씨스타의 리드보컬 효린은 가창력을 엿볼 수 있는 오디션영상이 공개돼 지켜볼 만한 루키임을 보여줬고, 빅뱅의 태양은 솔로로 나서 느릿하면서도 부드럽고 감미로운 보컬을 짜릿한 퍼포먼스와 함께 보여주며 아이돌 가수로서 가지는 한계점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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