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설사와 복통, 자가면역질환 '크론병' 의심해보자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1.03 10: 18

▶소화기관에 나타나는 염증성 면역질환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M군(17세)은 수업시간 중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고, 지속적으로 화장실을 갔다가 친구들로부터 꾀병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듣게 되었다. 그러나 며칠간 계속 그러한 증상이 계속되어 병원을 찾았다가 크론병을 진단받게 되었다. 전문의는 이러한 이름도 생소한 크론병이 10대에서 30대의 젊은 층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소화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크론병이란 입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서 어느 부위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으로 오인할 수도 있지만 궤양성 대장염과는 다르게 염증이 장의 모든 부위에 침범하며, 병적인 변화가 분포하는 양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경우로는 대장과 소장이 연결된 부위인 회맹부에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이며, 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설사, 체중감소, 하복통, 발열, 직장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그 외에도 빈혈, 영양결핍, 근골격계 및 신장기능의 이상, 안과적 증상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은 예후가 좋지만 장이 좁아지는 장협착, 고름이 생기는 장농양, 복부 안에서 내장이나 피부와 장이 연결되어 뚫리는 장누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드물지만 장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러한 크론병의 주요 증상은 설사이다. 설사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영양의 흡수가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므로 영양실조의 증세로 야위고 말라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전문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 원장은 “크론병은 소화기관 중에서 주로 소장의 끝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장 질환입니다. 자주 재발하며, 장 깊숙이 침범해서 육아종을 형성합니다. 면역적인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발병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크로병을 하리, 즉 설사병이라고 합니다. 설사와 복통이 지속된다면 보통은 장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데, 치료를 받더라도 호전되지 않고 설사와 복통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가 뒤늦게 크론병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크론병이 진단이 어려운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크론병은 10~30대의 젊은 층에서 잘 나타나는 만큼 단순하게 복통이나 설사병으로 생각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느 순간 완화되는 것 같다가도 다시 악화되는 패턴이 반복되므로 이러한 증세가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크론병의 치료는 개인의 특수한 증상과 몸의 신호를 무시할 경우에는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효과적인 처방을 받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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