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훈련' SK, "다시 뭉쳐가는 중…바람·흙 변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1.03 17: 20

"다시 뭉쳐 가는 중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던 SK 와이번스 선수단. 대만 슝디 엘리펀츠전에 앞서 공식 훈련을 통해 아시아 제패를 위한 첫 행보를 내딛었다.
SK는 3일 오후 3시(한국시간)부터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가진 공식 훈련을 통해 4일과 5일 이틀 동안 펼쳐질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에 대비했다.

오후 2시부터 감독자 및 기술 회의에 참가한 김성근 감독은 "원래 알고 있던 규정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다"면서 "지명타자, 선발 예고, 무제한 연장전, 심판 배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하는 선수들과 경기장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던 김 감독은 "바람이 외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분다"면서 "좌타자에게 유리할 것 같다. 아까 대만 타자들의 훈련을 잠시 봤는데 역시 오른쪽 타자들도 우측으로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하더라"고 몇가지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외야에서 내야로 넘어오는 선수들의 중계플레이를 지켜보며 "잔디 쪽 흙은 딱딱하다. 그런데 그라운드의 베이스를 싸고 있는 부분은 물컹한 편이다"고 지적했다. 결국 내야수가 볼을 잡을 경우 일정치 않은 바운드에 당황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3, 5, 7회가 끝난 후 그라운드 정비에 나서긴 하겠지만 잠재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야구장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공연장 같다"고 인터컨티넨탈 구장 그라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연습경기를 보니 이제 대회를 실감한다"고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주장 김재현은 "그동안 긴장감이 풀린 상태였다. 실제로도 한국시리즈의 흐름이 끊어졌다. 한국시리즈 때 워낙 긴장한 탓"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다시 선수들이 모이려고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퍼지려는 모습을 보이는가 했지만 막상 날짜가 다가오고 경기에 돌입하자 달라졌던 한국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라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이에 김재현은 "사실 첫 한국시리즈도 첫 경기를 해보고 '끝났다'고 생각했다. 대회 전까지 여유를 보이다가도 해야 할 때가 되자 집중력을 가지는 우리팀에게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역시 "한국시리즈 연습 때 서로 정신을 차리자고 질책하고 노력하고 진지하게 집중했는데 그런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나 때문에 망치면 안된다'는 모습을 내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모습이 바로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날 SK 투수진은 외야에서 스트레칭과 러닝 등으로 몸을 가볍게 풀었다. 카도쿠라와 송은범은 불펜에서 피칭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야수들은 중계 플레이 등 수비 훈련에 집중한 후 타석에서는 컨택 위주의 짧은 스윙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SK 훈련은 2시간 후인 오후 4시에 끝났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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