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 아닌 10년, 20년, 아니 평생 LG맨으로 남고 싶다".
LG 트윈스'간판타자' 박용택(31)이 3일 오후 잠실 사무실에서 계약 기간 4년, 총액 34억원에 원 소속 구단인 LG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박용택과 4년(3+1년) 동안 계약금 8억(5억+3억), 연봉 3억 5천만원 등 총액 3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박용택은 지난달 26일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 후 김진철 운영팀장과 협상 끝에 최종 도장을 찍었다.
박용택은 지난 1998년 LG 2차 우선지명으로 2002년 프로에 데뷔한 박용택은 지난 9년 통산 1046경기에 출장 2할9푼2리의 타율에 1123안타 110홈런 516타점 607득점 217도루를 기록했다.
2004년 첫 3할을 친 박용택은 2009년에도 3할을 돌파함과 동시에 타격왕(3할7푼2리)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전반기 내내 타격슬럼프에 빠져 1할대 타율에 머물렀지만 후반기 맹타로 타율 3할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타율 3할을 돌파했다.
박용택은 또 올 시즌 LG 주장을 맡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은 성적이지만 개인 성적의 어려움 속에서도 팀을 위해 솔선수범했다는 평가다.
LG와 계약 직후 박용택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담담하게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LG와 FA 계약을 했다. 소감은?
▶사실 빨리 계약을 하고 싶었다. 기간이 걸렸던 건 큰 틀이 달랐다. 계약에 옵션이 많이 붙은 상황이다. 그래서 처음에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협상을 하면서 구단의 조건을 수긍했다. 구단에서도 내가 원하는 부분도 맞춰줘서 수긍을 했다.
-LG와 계약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실 FA 신청을 하기 전부터 난 LG와 계약을 할 마음 뿐이었다. 난 어렸을 때부터 LG야구를 보면서 야구의 꿈을 키워왔고, LG에 입단했다. 다른 마음을 먹을 이유가 없었다. 난 정말 LG에서 4년이 아니라 10년 20년에 하고 싶다.
-계약 조건에는 만족 하나?
▶많이 신경 써 주신 것 같아서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즌 끝나고 몸관리는 어떻게 했나?
▶시즌 하면서 안 좋았던 부분들을 치료도 하면서 보냈다.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 2주 동안 러닝을 하면서 컨디션을 관리했다. 감기에 걸려 조금 고생했지만 이제 맘도 편해진 만큼 큰 무리는 없다.
-플로리다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다음주에 갈 것 같다. 빠른 시간내에 들어갈 예정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이제 정말 유니폼 벗을 때까지 LG와 함께 하고 싶다. LG와 평생 함께 하고 싶다. 내 위로 고참이 5명 정도 밖에 없더라. 이제 중고참이 아니라 고참이 됐다. 더 모범적인 고참이고 싶고, FA 선수로서도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
계약을 마친 박용택은 조만간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훈련에 참가 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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