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서 전북 현대를 꺾고 홈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3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전북과 쏘나타 K리그 29라운드 경기서 정성훈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기분 좋은 1-0 승리를 챙겼다. 한편 전북은 이날 경기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면서 리그 3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게 됐다.
리그 3위를 확정짓기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한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부산을 거세게 몰아쳤다. 중원에서의 압박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한 전북은 자신들의 장점인 측면을 이용해 부산을 공략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확연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부산은 탄탄한 전북 수비진에 둘러싸여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좀처럼 박스 내로 들어가지 못한 부산은 중거리 슛과 세트피스 시 정성훈의 머리를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전북은 측면 돌파를 이용한 박스 침투와 함께 세트피스에서 공격을 모두 선보였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침투는 부산의 수비로서는 막기 힘들었고, 세트피스 시 장신의 심우연과 이동국은 부담스러웠다.
조금씩 분위기를 잡아간 전북은 전반 7분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에닝요가 기습 중거리 슈팅을 날린 것. 이를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은 골대 왼쪽으로 쇄도하던 로브렉에게 연결됐다. 그렇지만 로브렉의 발에 맞은 공은 허무하게 크로스바 위로 날라갔다.
로브렉의 아쉬운 슈팅은 전반 17분에도 계속됐다. 아크 정면으로 돌파해 들어가던 로브렉이 기습 중거리 슈팅을 날린 것. 한 템포 빠른 슈팅에 골키퍼는 펀칭으로 간신히 막아내는데 그쳤다.
부산의 반격은 정성훈의 발과 머리에서 나왔다. 정성훈은 전반 19분 아크 정면에서의 중거리 슛과 25분 박진섭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양 팀은 전반 막바지에 결정적인 찬스를 한 번씩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전반 35분 이동국은 후방에서 들어오는 긴 패스가 부산 수비에 맞고 나오는 공을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 골대를 노렸다. 골키퍼도 움직이지 못한 날카로운 헤딩이었지만, 공은 아쉽게 골포스트를 종이 한 장 차로 빗겨갔다.
부산은 더욱 완벽한 찬스를 놓쳤다. 전반 45분 오른쪽 측면에서 박진섭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정성훈을 보고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린 것. 공이 머리에만 맞는다면 득점이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은 간발의 차로 정성훈보다 먼저 지나가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리그 3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이 필요한 전북은 후반 6분 진경선 대신 루이스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공격력에서는 분명 강해지지만 수비에 문제가 생기는 양날의 검과 같은 교체였다.
부산은 전북이 선수 교체로 어수선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7분 코너킥 찬스에서 정성훈이 선제골을 터트린 것. 코너킥이 전북 수비에 맞고 흘러 나온 것을 박스 중앙에 있던 정성훈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멋지게 갈랐다.
순식간에 리드를 허용한 전북은 프리킥으로 부산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 12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것. 에닝요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로 지난 달 30일 전남과 경기서 프리킥 득점을 올린 위치와 같았다. 그러나 에닝요의 발을 떠난 공을 아쉽게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부산으로서는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전북은 좀처럼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자 후반 17분 스트라이커 로브렉을 빼고 이광재를 투입,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한 때 슈퍼서브라 불리던 이광재였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과 동점골을 모두 노리는 전북의 노림수였다.
이에 부산은 수비적인 전술 운영으로 펼치기 보다는 추가골을 위해 체력이 떨어진 선수를 교체했다. 후반 24분과 27분 이정호와 한지호 대신 투입된 김대건과 이길훈은 경기장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부산의 거센 공격을 이끌었다.
전북은 동점골을 위해 수비라인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반격에 나선 부산에 오히려 역습을 허용, 측면이 돌파 당하며 몇 차례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부산은 전북의 거센 공격을 견뎌냄과 동시에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1-0 리드를 유지, 10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리그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 3일 전적
▲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 아이파크 1 (0-1 0-0) 0 전북 현대
△ 득점 = 후 7 정성훈 (이상 부산)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