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최고 포인트가드, 최고 외국인선수로 명성을 떨쳤던 주희정과 테렌스 레더 콤비가 오랜만에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SK도 힘겹게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1라운드를 끝마쳤다.
서울 SK는 3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주희정(19점·5어시스트·3점슛 5개)과 레더(24점·14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부산 KT에 76-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 늪에서 벗어난 SK는 5승4패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반면 공동 선두 자리를 지키던 KT는 3위로 미끄러졌다.
SK는 1쿼터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주희정의 안정된 경기 조율 아래 김민수(12점)와 김효범(14점)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격을 이끌었다. 레더도 골밑을 확실하게 장악하며 KT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KT는 주득점원 제스퍼 존슨(12점)과 박상오(13점·9리바운드)의 슛이 줄곧 림을 외면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전반은 38-30 SK 리드.

3쿼터에도 분위기는 이어졌다. 주희정의 3점슛으로 3쿼터 문을 연 SK는 레더가 존슨을 상대로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주희정과 레더가 내외곽에서 KT 수비를 허물었다. 주희정의 어시스트에 레더가 덩크로 속공을 마무리했고, 주희정은 원맨 속공까지 펼쳤다. 높이는 물론 속도에서도 KT를 압도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49-33으로 벌어졌다. KT는 박상오의 뒤늦은 연속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주희정은 3쿼터 종료와 함께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찬물을 끼얹었다. 60-49 SK 리드.

SK는 4쿼터에 첫 슛을 KT에 내줬으나 주희정이 곧장 3점포로 대응하며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주희정은 3점슛 6개 중 5개를 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KT가 찰스 로드(22점)와 조동현(10점)의 득점으로 야금야금 추격해온 종료 4분23초 전에는 김민수가 스핀무브에 이은 득점으로 바스켓 카운트로 3점을 얻어냈다.
KT가 71-66으로 따라온 종료 2분 36초 전에는 레더가 공격시간 종료와 함께 턴어라운드 점프슛을 터뜨렸다. 1분56초 전 김효범이 골밑 득점과 함께 파울을 얻어내는 3점 플레이를 성사시키며 승부를 가르는 듯했다.
그러나 KT는 종료 1분4초를 남기고 레더를 5반칙 퇴장으로 몰아내는 로드의 골밑 득점에 이어 종료 38.7초 전에는 로드의 패스를 받은 박상오의 속공 득점으로 76-74 턱밑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로드는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추격전에 앞장섰다.
SK는 종료 13.5초를 남기고 김민수의 3점슛이 에어볼되며 KT에 마지막 공격권까지 내줬다. KT 분위기로 한껏 달아오른 상황. 그러나 KT는 마지막 공격에서 오픈된 외곽 3점슛 찬스를 포인트가드 표명일(13점)이 주춤하는 사이에 슛조차 제대로 시도하지 못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쳐야 했다.
waw@osen.co.kr
<사진> 부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