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조동현,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04 07: 36

부산 KT가 1라운드를 6승3패로 마쳤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었지만 1라운드 내내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선전했다.
지난 시즌 KT는 막강 벌떼 포워드진의 힘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에는 막강 포워드진이 가동되지 못했다. 김영환이 군입대하고, 조성민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으며 김도수마저 부상으로 빠져버렸다. 송영진마저 지난달 31일 울산 모비스전부터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데는 주장을 맡은 12년차 베테랑 조동현(34·188cm)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조동현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동현은 올 시즌 9경기에서 경기당 30분26초를 소화하며 평균 12.1점 3.0리바운드 1.4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득점과 스틸 모두 데뷔 후 최고 성적. 3점슛도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1.6개를 넣고 있다. 올해로 우리나이 35살 베테랑이 된 조동현이지만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어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세대 시절부터 조상현(LG)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조동현은 수비전문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데뷔 후 줄곧 수비전문 선수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수비수는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형 조상현이 특급슈터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조동현은 음지에서 묵묵히 땀을 흘렸다. 그러는 사이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고 출장시간도 후배들과 나눠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조동현은 혹독한 체력훈련과 슈팅연습을 통해 새롭게 거듭났다. 특유의 볼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은 물론 한층 정확해진 외곽슛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외국인선수들과 2대2 플레이와 이를 이용한 과감한 골밑 돌파로 KT 공격루트 다양화를 이끌고 있다. 수비에서도 놀라운 스틸 능력으로 상대 빈 틈을 놓치지 않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서울 SK와 홈경기에서도 KT는 74-76으로 석패했지만 4쿼터 추격전은 볼 만했다. 조동현은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8점을 몰아넣어 추격을 이끌었다. 조동현은 "지난 여름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아직 문제가 없다. 체력 훈련과 외곽슛 연습을 많이 한 것이 코트에서 자신감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부상 선수들이 오기 전까지 한 발짝씩 더 뛰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더 KT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다운 사명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데뷔 12년째를 맞아 쌍둥이 형 그늘에서 벗어나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조동현. 그의 뒤늦게 찾아온 전성기에 시선이 모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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