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슝디 1차전 선발' 글로버, 재계약 청신호 밝힐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1.04 07: 04

SK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34)가 또 한 번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글로버는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리는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 대만시리즈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를 상대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로써 지난달 1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투입돼 SK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확정짓는데 큰 밑거름이 된 글로버는 이번에는 대만 챔피언을 상대로 그 위용을 드러낼 전망이다.

아시아 제패를 노리는 SK에게 있어 슝디와의 1차전은 중요하다.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한다. 결국 글로버의 구위가 좋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일언 투수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글로버에 대해 "상당히 좋아졌다. 작년 글로버에 가까운 볼을 던진다"고 표현했다.
글로버는 올 시즌 6승 8패 5.66의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 9승 3패 1세이브 1.96의 평균자책점으로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글로버 개인적으로도 SK와 재계약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SK와 내년 시즌에도 함께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글로버였다. 오는 13일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벌일 한일 클럽 챔피언십도 있지만 글로버로서는 항상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버는 지난 8월 15일 잠실 두산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줄곧 재활에 전념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잔부상에 시달렸던 글로버는 팔꿈치 통증까지 겹치면서 전력에서 제외됐다.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팔꿈치에 무리가 따르는 피칭폼으로 바뀐 것이 가장 원인이었다. 그 사이 김 감독은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할 만큼 글로버에 대한 신임을 거둔 상태였다.
그러나 글로버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호투를 펼쳐 다시 김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았고 이번 등판에서 확실하게 재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김성근 감독은 3일 미디어데이에서 "글로버는 현재 우리 팀에서 넘버3 정도의 투수"라면서도 "그동안 컨디션 나빠 제대로 활약을 못했으나 우리에게는 아주 귀중한 선발 투수"라고 글로버의 기를 살렸다.
"내년에도 SK에서 뛸 경우에는 아이들의 학교도 한국에 알아볼 생각"이라고까지 말했던 글로버. "금액차가 3~4배가 난다면 고민을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SK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했던 터다.
과연 글로버가 실전 감각을 빠르게 회복하며 지난 시즌의 위용을 갖출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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