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평상시 궂은 날씨로 악명 높은 샌프란시스코의 하늘마처 청명했다. 무려 56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품에 안은 영웅들을 보기 위해 인파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온통 오렌지와 검은 색으로 물들였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4일 오전 3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는 수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어쩌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직장도 빼먹고, 자녀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우승 축하 퍼레이드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52년 전 뉴욕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자이언츠가 3전 4기 끝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1962년, 1989년, 그리고 2002년까지 자이언츠는 월드시리즈에서 번번히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막강 투수진을 앞세워 텍사스 레인저스를 4승1패로 제압하고 통산 6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자이언츠의 홈 구장 AT&T 파크에서 근무하는 스티브 윌리엄스(51)는 "오늘은 크리스마스, 1월1일, 그리고 첫 돌 기념일을 모두 합쳐 놓은 것보다도 더 흥분되는 날이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한 자이언츠 팬은 "평생 기다려온 순간이 마침내 찾아왔다. 우리의 영웅들을 직접 보고 싶었고, 다른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퍼레이드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됐지만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극성스런 팬들은 새벽부터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찾았다.
평소 자이언츠의 열광적인 팬임을 자처했던 가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단 하루라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는 것이 소원이다. 죽기전에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올해 기적이 일어났다. 특히 내가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이처럼 우승을 달성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팬들은 자이언츠가 우승을 확정짓던 날에도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열렬한 응원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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