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일명 '공항 패션'이 연일 화제다. 스케줄 차 해외로 출국하는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의 공항 모습이 종종 팬들의 카메라에 포착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언론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그들의 공항 패션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렇게 찍힌 스타들의 공항 패션은 기사화되기도 하고 팬카페나 각종 연예 관련 사이트에 게시되면서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장동건이 입은 청바지, 믹키유천이 쓴 모자, 김현중의 비니, 걸그룹 멤버들의 시스루룩 등 여러 가지 패션 아이템에 관심이 집중된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공항 패션의 최강자를 가리는 투표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승기는 얼마 전 SBS '강심장'을 통해 공항 패션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출국 전날이면 '내일 어떤 옷을 입고 공항에 갈까' 고심한다는 것. 여러 가지 스타일을 놓고 고민하느라 밤새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는 비단 이승기만의 얘기가 아니다. 스타들의 공항 패션이 네티즌 사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제 또 하나의 패션 코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타들은 소위 말해 '간지 나는'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한다는 전언이다. 마치 시상식 레드카펫을 위해 드레스를 공수하듯 공항 출국장에 입고 갈 옷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
한 청춘 배우의 스타일리스트는 "해외 출국 일정이 생기면 며칠 전부터 공항에 입고 나갈 옷을 코디해본다.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패션을 위해 여러 벌의 의상을 준비하고 피팅을 해본다"며 "이제는 배우 쪽에서 마치 작품 속 의상 고르듯 공항 패션을 꼼꼼히 체크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돌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공항에 나갈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팬들이 따라오거나 취재진의 눈길까지 쏟아지기 때문에 함부로 대충 입고 나갈 수가 없다. 가방이나 선글라스, 모자 등 액세서리까지 완벽 연출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따라 온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사진은 오래 남는 법. 스타들은 공항 패션이 담긴 자신들의 사진이 인터넷이 떠돌아다니는 요즘 현실을 직시하고 최대한 준비된 모습을 연출한다. 하지만 일부러 꾸미고 신경 쓴 듯한 티가 역력한 패션은 금물. 자연스럽고 편안해보이지만 어딘가 스타일리시한 느낌의 공항 패션을 선호한다고.
실제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옷은 사절이다. 입기에도 편안하고 보기에는 멋스러운 공항 패션을 선보이기(?) 위해 오늘도 스타들은 골치를 썩는다.
issue@osen.co.kr
<사진>한혜진, 나무액터스/김하늘, 김하늘 페이스북/남규리, 이야기 엔터테인먼트/공현주, 토비스미디어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