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 인터뷰] 최준석, "2011년 30홈런 이상 치고 싶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04 10: 31

"올 시즌을 치르면서 앞으로는 더 때려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20홈런 이상 넘겼으니 이제는 더 높은 고지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병역 의무까지 한 해 미루고 치르는 배수진 같은 시즌을 앞둔 상황. 어느덧 팀의 중심타자로까지 성장한 거구의 타자는 동생의 결혼을 화려하게 장식해주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 타선의 한 축으로 화려한 시즌을 보낸 최준석(27)이 2011시즌을 향한 각오를 이야기했다.

 
올 시즌 최준석은 3할2푼1리 22홈런 82타점을 올리며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한 동시에 김현수-김동주에 이은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담당했다. 5할4푼2리의 장타율은 전체 4위에 해당할 정도였으며 득점권 타율 또한 3할4푼2리로 탁월했다.
 
시즌 전 엄청난 감량 페이스를 보여주며 개인 훈련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알 수 있게 했던 최준석. 그러나 그는 미야자키 전지훈련 초반 1루 수비 훈련 도중 왼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으로 인해 초반 페이스를 그르쳤다. 시범경기 막판 라인업에 가세해 1루 수비까지 소화했으나 힘든 것은 사실이었다.
 
"그 부상 이후로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제대로 타격조차 못했어요. 시범경기 동안에도 이천에서 훈련하다가 시범경기 막판 1군 호출을 받고 올라왔을 때는 왼팔이 잘 안 올라가기도 했고. 어깨 부상이 솔직히 제일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최준석은 타격 부문 상위를 유지하며 한 때 3할5푼 대 고타율로 리딩히터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7월 한 달간 2할4푼2리에 그친 것이 아쉬웠으나 그는 발목 부상 등 막판 몸 상태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분투했다.
 
"이제는 아픈 곳이 없어요. 친동생도 결혼을 앞둔 만큼 저도 더 완벽한 시즌을 보내야 하는 당위성도 있고.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을 치르면서 확실한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훈련 과정을 끝내고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실내 사이클에 발을 맡기고 열심히 페달을 돌리던 최준석은 그대로 말을 이어갔다.
 
"2009년에 3할 타율(3할2리)로 시즌을 마친 뒤 내심 '조금 더 많이 넘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더군요. 그리고 올 시즌 20홈런을 넘겼고. 내년에는 30개 이상의 아치를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자신감이 생긴 거에요".
 
아직 병역 의무를 해결하지 못한 최준석은 다음 시즌까지 팀을 위해 공헌할 계획이다. 2011년은 2006시즌 이적 이후 최준석에게 전폭적인 믿음을 보여준 김경문 감독의 계약 만료 해이기도 하다. 올 시즌 자랑스러운 형으로 부족함이 없는 시즌을 보낸 최준석은 다음 시즌 팀의 대표 타자 중 한 명으로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타율은 2할8푼 대가 목표입니다. 대신 꼭 30홈런 이상을 때려내고 싶습니다. 가장 큰 잠실을 홈으로 쓴다고는 하지만 지난 2시즌을 치르면서 '더 넘길 수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30홈런 이상은 넘기고 싶어요".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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