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모델-디자이너...리얼리티 프로그램, 꿈을 팝니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11.04 10: 32

언젠가부터 리얼리티를 표방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텔레비전을 가득 메우고 있다. 프로그램의 인기 또한 갈수록 높아지면서 일반인 출연자가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기현상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이처럼 리얼리티가 대세를 이루게 된 것은 미국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이 크다. 세계적인 모델 타이라 뱅크스의 ‘도전 슈퍼모델’ 시리즈나 폭스 채널에서 방송하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방송가에서는 비슷한 포맷의 방송물을 만들어냈다.
특히 Mnet, 온스타일, 올’리브 등 케이블 채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리얼리티 쇼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 외국 방송을 수입해 편성하던 기존 방식을 뛰어 넘어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비슷한 포맷의 방송을 자체 제작하는 쪽으로 바뀐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잘 만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나가 방송사를 먹여 살릴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는 광고비 단가와 관계됨은 물론이고, 채널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하는 기회로 작용한다. 케이블 채널 입장에서는 지상파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되는 셈이다.
최근 종영한 Mnet ‘슈퍼스타K 2’의 경우 지상파 자리를 위협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줬다. 방영 당시 동시간대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슈퍼스타K’ 신드롬을 만들어냈으며, 사소한 소식 하나 하나가 톱기사로 분류됐다. 현재까지도 톱 11으로 뽑힌 출연자들이 연예인 뺨치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디션 프로그램 콘셉트가 보다 다양해지고 세분화돼 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 리얼리티가 가수, 모델 등 특정 직업군에 편중됐다면 최근에는 패션 디자이너, 잡지 에디터, 아나운서, 기자 등 다채로운 직업 종사자들을 뽑고 있다. 신예 포토그래퍼 리얼리티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물론 디자이너나 포토그래퍼 등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직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스타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수, 모델 등과 비교해 일반인들에게 출연 문턱을 낮췄다는 의미가 있다. 모델 이소라가 진행한 ‘도전 프로젝트 런웨이’ 시리즈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일반인화가 더욱 강세를 보이는 추세다.
디자이너, 에디터 등 직업적 현실 세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일반인 출연자에게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하는 이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들. 출연자에게는 꿈을, 시청자에게는 재미와 대리만족을 심어주며 1석 3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리얼리티는 지금, 꿈을 파는 중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Mnet, 온스타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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