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개최하는데는 원칙적으로 합의를 했다".
지난 2008년 이후 폐지됐던 아시아시리즈가 3년만에 부활한다.
4일 오후 윈저호텔에서 기자단과 만난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이상일 사무총장은 "내년 여기(대만)서 아시아시리즈를 개최하기로 4개국이 합의했다"면서 "도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4개국이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유 총재 일행은 한국 SK와 대만 슝디의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왔다.
이 총장은 "일본도 적극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우려했던 중국도 의외로 흔쾌히 승락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2005년 시작된 아시아시리즈는 매월 11월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대만 4개국이 벌이는 대회로, 각국 리그 프로야구 우승팀이 대표로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이었다. 지금까지 4차례 열렸고 4번 모두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다.
초대 대회에서는 지바 롯데가 우승했고 니혼햄, 주니치, 세이부가 각각 정상을 밟아 일본의 독무대가 됐다. 한국은 2005년과 2006년 삼성이 참가했으나 각각 준우승과 3위에 그쳤고 2007년과 2008년에는 SK가 역시 준우승과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시리즈는 당초 코나미사의 후원 속에 '코나미컵'이라 불렸다. 하지만 아시아의 대표적인 국가대항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2008년 코나미사가 후원을 멈추면서 문제가 생겼다. 일본야구기구(NPB)가 대회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전적으로 주최를 맡으면서 아시아시리즈로 이름까지 바꿨다. 그러나 2009년 중국과 대만이 빠지면서 한국과 일본이 벌이는 단판경기인 '한일 클럽 챔피언십'으로 변했다. 2010년 부활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계획이 취소되면서 한국-대만, 한국-일본 클럽 챔피언십이 각각 열리게 됐다.
이에 이 총장은 "대만야구협회가 정부의 후원을 약속 받아 개최하겠다고 하니 믿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이번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상금도 대만 정부의 후원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장은 "일본 야구계에서는 시즌 후 한국과 1년에 한 번은 대회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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