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정진영이 “이준익 감독과는 동지를 넘어 부부 같은 사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준익 감독과 배우 정진영은 이문식, 류승룡, 윤제문, 선우선, 이광수 등 ‘평양성’의 주연 배우들과 함께 4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 오픈 세트장에서 진행된 ‘평양성’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평양성’으로 정진영과 감독과 배우로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준익 감독은 “영화 동지”라며 “뜻을 같이 하고, 영화에 대한 생각이 많이 맞닿아 있다. 함께 작품을 한 것은 5번째인데 감독을 하면서 한 배우와 5번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다. 앞으로 10번 20번도 하고 싶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평양성'에서 정재영이 맡은 김유신 장군은 80세가 넘는 고령이다. 그런 고령을 연기하는 정진영의 첫 촬영 날, 연기하는 것을 보고 '역시'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감독이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함께 한 배우가 그 자리를 채워줄 때 가장 큰 쾌락과 기쁨을 느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 “동지라기보다 오래된 부부 같은 느낌이다”며 “그만큼 많이 싸운다. 투덜거리기도 하고 삐지고 하고 화도 내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보는 분들이 보시면 놀라기도 하겠지만, 영화 작업이란 것이 진지한 것임에도 그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영화 역시 영화 외에도 동지보다 더 진한 부부와 함께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평양성’은 ‘퓨전 코믹 사극’이란 장르로 3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이준익 감독의 영화 ‘황산벌’ 후속작으로 백제를 멸망시켰던 황산벌 전투 8년 후,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를 공격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구려 멸망의 결정적 계기로 기록된 평양성 전투가 한반도를 집어 삼키려는 당나라에 맞서기 위한 신라와 고구려의 연합작전이었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재구성됐다.
2010년 8월 10일 크랭크인 된 ‘평양성’은 현재 85% 분량의 촬영이 진행됐으며, 11월 20일 크랭크업 후 내년 1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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