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인천 SK 아닌 한국 SK라는 자부심 가져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1.04 19: 25

"이번 대회 만큼은 인천 SK가 아니라 한국 SK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라".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이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에 돌입하는 선수들에게 한 짧지만 강한 뜻이 담긴 말이다. 국가대항전임을 강조한 말이었다.
김 감독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대만 슝디 엘리펀츠와의 클럽 챔피언십에 앞서 "선수들이 대만팀에 대한 방심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SK는 지난달 19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끝낸 후 보름 가까이 실전 경험을 하지 못했다. '나흘 연습 하루 휴식' 속에 자체 홍백전을 치르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의 긴장감이 이어지지 않았고 상대 전력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대만팀과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정신적인 무장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예상되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김 감독은 "슝디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화면이었지만 3명의 우완 외국인 투수들이 던지는 것을 봤다"면서 "아마 알아서 할 것"이라고 신뢰를 표시했다. 김 감독은 우완 외국인 3인방의 피칭을 직접 보지 못했으나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따로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한 말은 없는가'라고 묻자 김 감독은 일단 "미팅도 따로 하지 않았다. 그냥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뒀다"고 말한 뒤 "그냥 '이번에는 인천 SK가 아니라 한국 SK다. 자부심을 가지고 하라'는 말만 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이벤트성 클럽 챔피언십이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국가대항전이라는 각오로 뛰라는 의미였다.
또 김 감독은 오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 대해 "이번 대만 챔피언십이 끝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김광현, 정대현, 김강민 다 있을 때도 50 대 50, 60-40이었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전들이 대거 빠질 한일 챔피언십을 떠올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SK는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는 6명의 국가대표 차출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letmeout@osen.co.kr
 
<사진>타이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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