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가 끝날 때까지 페넌트레이스를 치른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한국 챔프 SK 와이번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천루이전(35) 슝디 엘리펀츠의 얼굴은 담담했다. 하지만 뿌듯함이 엿보였다.
천루이전 감독이 이끈 슝디는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1-2로 뒤진 9회말 왕셩웨이의 2타점 끝내기 2루타로 패색이 짙던 승부를 뒤집었다.

인터뷰장에 들어선 천루이전 감독은 차분했다. 오히려 SK의 경기력을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SK는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다. 마지막 승부가 끝날 때까지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천루이전 감독은 "투수력에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2002 아시안게임 때도 좋았다고 느꼈다. 이후 한국 투수들을 주의했는데 오늘도 보니 투수 능력이 당시보다 더 올라선 것 같다"고 SK에 대한 칭찬에 시간을 할애했다.
이어 전병두에 대해서도 "변화구는 날카롭고 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타자들이 낯설어 했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끝내기 안타를 친 왕셩웨이는 "경기에 임하기 전에 상당히 긴장했다.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 임한 것이 좋았다"면서 "송은범의 직구와 변화구는 구속 차이가 컸다. 직구 위주로 던진다고 알고 있었다. 그것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마지막 타석 때 돈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배운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안타를 치고 나서 500만(대만 달러)을 확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letmeout@osen.co.kr
<사진>타이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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