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로 좋은 외국인선수를 뽑아야 한다".
외국인선수 영입에 사활을 건다. 2년 연속 최하위로 추락하며 침체기를 걷고 있는 한화로서는 외국인선수 영입밖에 없다. 오프시즌에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는 한화는 김태완의 군입대와 장성호의 수술 그리고 최영필·이도형의 FA 신청이라는 악재들만 줄줄 겹치고 있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대화 감독의 마음도 편할리 없다. 한화가 기대를 걸 대목은 결국 특급 외국인선수밖에 없다.
한화는 오는 8일 이상군 코치를 비롯한 스카우트팀을 도미니카로 파견한다. 지금껏 확보한 리스트에 올라있는 외국인선수들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새로운 선수들도 물색해 볼 계획이다. 기량이 좋은 선수가 눈에 띄더라도 선수가 처한 상황이나 몸값 조율 등 협상해야 할 부분이 많아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정무 운영팀장은 "내년에는 무조건 100%로 좋은 외국인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년간 한화는 외국인선수 농사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야심차게 데려온 빅터 디아즈는 62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15홈런 39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했으나 삼진(79개)·사사구(19개) 비율이 극악이었다. 외야 수비력도 낙제였고 시즌 중 퇴출의 비운을 맛봤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된 우완 정통파 에릭 연지도 12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7.04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라는 큰 기대 속에 모셔온 호세 카페얀이 15경기에서 승없이 11패 평균자책점 9.15라는 전설적 기록을 남기고 보따리를 쌌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들어온 좌완 프랜시슬리 부에노는 사상 첫 쿠바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9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9.10에 그쳤다. 그나마 훌리오 데폴라가 선발-중간-마무리를 오가며 6승12패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58로 분투했다.
한화가 잘 나갈 때에는 외국인선수들의 존재가 컸다. 2006년까지는 제이 데이비스가 타선과 외야의 중심을 지켰고, 2007년에는 제이콥 크루즈와 세드릭 바워스라는 수준급 외국인선수들이 타선과 선발진을 지켰다. 2008년에는 브래드 토마스와 덕 클락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외국인선수 농사에 실패하며 가뜩이나 전력이 약해진 가운데 더 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특급 외국인선수 영입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외국인선수 구성은 일단 투수 1명, 타자 1명으로 가닥을 잡았다. 타자는 한대화 감독의 요청에 따라 내야수로 가고, 데폴라의 재계약은 스카우트진이 얼마나 좋은 투수를 데려오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김정무 운영팀장은 "기량도 중요하지만 그에 맞는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응력도 잘 살펴봐야 한다. 한대화 감독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좋은 외국인선수를 뽑겠다. 올해는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꼭 성공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우울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한화가 과연 외국인선수 영입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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