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도 미룬 박경수, "훈련, 전혀 힘들지 않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1.05 07: 05

"체력적으로도 전혀 힘들지 않다. 충분히 훈련할 수 있다".
군입대를 1년 뒤로 미룬 박경수(26, LG 트윈스)가 데뷔 후 첫 '가을야구'를 꿈꾸며 조금도 지친 기색 없이 내년 시즌을 위해 벌써부터 고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2003년 1차로 LG에 입단해 8년 동안 내야수로 활약한 박경수는 신인 때부터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박경수는 올 시즌 80경기에 출장해 2할6푼의 타율에 60안타 3홈런 21타점 33득점 10도루에 그쳤다. 그는 "올 해는 유망주 소리 듣고 싶지 않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시즌 초 슬럼프에 빠진 것이 뼈아팠다. 여기에 지난 5월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2달여 동안 결장했다.
그러나 부상 복귀 후 유격수 오지환과 좋은 호흡을 보인 박경수는 내년 시즌에도 LG 내야를 책임져야 한다. 박경수 역시 "올해 (오)지환이와 키스톤콤비로 많이 맞아갔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경기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박경수는 10월 내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부족한 경기 감각 뿐 아니라 실력도 키워왔다. 박경수는 "일본 교육리그에서 많이 배웠다. 교육리그였지만 1군 선수들도 많았다"고 말한 뒤 "체력적으로도 전혀 힘들지 않다. 충분히 훈련할 수 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내년 시즌에도 확실한 목표가 있는 박경수는 미국 플로리다로 마무리훈련을 떠나기 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머리도 깔끔하게 자르며 몸가짐을 바로 했다. 얼핏 보면 상무에 입대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영환 단장도 "경수야, 너 군대 가니"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자 박경수는 "아직 안 갑니다. 올해 야구 할 겁니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일단 박종훈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박경수는 잘 알고 있었다. 박 감독이 반복해서 말하는 기본야구에 대해 박경수는 "우리는 한 베이스 더 가고, 상대는 한 베이스 덜 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며 "수비에서 더 많은 연습을 통해 내년에 오지환과 함께 내야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 감독도 "(박)경수가 일본에서 교육리그를 통해서 상대 투수들과 끈질긴 승부를 했다"고 칭찬했다. 내년 시즌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 군입대를 또 다시 미룬 박경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