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가수 오디션은 꿈도 못 꿨다. 경상북도 포항의 조그만 동네에서 남몰래 가수라는 직업을 동경한 채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러다 어렵게 용기를 내 출연한 TV 오디션 프로그램, 이곳에서도 외모 논란은 늘 그녀를 따라다녔던 족쇄 같았다. 천상의 목소리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스타성이 없다는 이유로 두 번이나 연거푸 탈락했다.
이 같은 스토리는 나이답지 않은 완숙한 가창력으로 현직 가수들과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던 Mnet ‘슈퍼스타K’ 참가자 우은미의 이야기다. 톱 11을 뽑는 슈퍼위크 본선에서 안타깝게 탈락 고배를 마신 그녀는 탈락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외모가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다”며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슈퍼스타K 2’ 출연 이후에는 가수로 깜짝 데뷔, 시즌 2가 배출한 1호 가수가 됐다.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된 우은미를 3일 저녁, 여의도 한 방송사에서 만났다.

“이른 데뷔에 걱정 많아...다행히 평가 좋네요.”
-‘슈퍼스타K 2’에서 중도 탈락했는데 가수는 제일 먼저 됐다.
탈락한 직후 외모 때문이라는 논란이 생겼다. 돌이켜 보면 그 논란 때문에 가수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사실 앨범을 내기 전에 단발 계약만 했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그게 기사화 되면서 외모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싱글 앨범을 제작하게 됐다.
-싱글 반응이 좋다. 예상 했었나.
갑작스럽게 앨범이 나왔고 나 또한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주위에서 많이 걱정해주셨다. 최대한 높은 퀄리티가 나오도록 노력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부족함이 보이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다행히 평가가 좋아서 안도의 한숨 쉬고 있다.
-이번 앨범 소개를 좀 해 달라.
타이틀곡은 ‘잡아줘’다. 헤어진 연인에게 잡아달라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함께 수록된 ‘Thank You’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리드미컬하고 달달한 음악으로 강력 추천한다.
-가수라는 꿈을 꾼 건 언제부터였나.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래 됐다. 그런데 지방에 살고 외모 때문에 오디션을 볼 기회가 없었다. 포항에서 ‘슈퍼스타K’ 지역 예선을 한다기에 용기를 내 출전했다. 시즌 2에 함께 참여했던 친구는 대학을 목표로 음악 공부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외모 논란...성형해주겠다는 제의도 받았어요.”
-성형 이야기가 유독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인터뷰 초반에 성형 수술 안 하겠다고 말씀 드렸었다. 하고 싶은 마음도 사실 있긴 하지만 팬들이 내 얼굴을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외모 콤플렉스에 신경 쓰기보다는 좋은 음악 들려주는 게 예의인 거 같다.
-상처도 많이 받았겠다.
사실 댓글을 보면서 상처 많이 받았다. 정말 성형을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데 아직은 외모를 신경 쓰는 것보다 노래 연습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안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인형 같은 외모의 연예인들을 보다 보니 관심이 좀 생기긴 한다. 긍정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 당장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한다.
-성형 협찬을 해주겠다는 제의도 받았다고 들었다.
정식적으로 제의해 주신 건 아니었고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병원 관계자가 도와주겠다며 쪽지를 보내셨다. 외모 때문에 떨어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시더라. 고민이 많이 됐는데 안한다고 했다.
rosecut@osen.co.kr
<사진> 트루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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