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일까? 황선홍(42) 감독과 부산 아이파크 간의 최종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부산과 계약이 만료되는 황선홍 감독은 5일 오전 안병모 부산 단장과 만나 재계약 협상을 갖고 더 이상 부산의 지휘봉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항간에 떠돌던 '황선홍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의 차기 감독이 될 것'이라는 소문은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단장은 이날 OSEN과 전화 통화에서 "황선홍 감독이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며 황선홍 감독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황선홍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의 차기 감독이 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 7월부터 흘러 나와 부산 구단을 괴롭혔다. 부산의 공격수 정성훈은 지난 3일 전북 현대와 시즌 최종전 이후 "감독님의 거취 문제 때문에 선수들이 동요했다"며 후반기 부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러한 소문은 현실로 한 발짝 다가왔다. 현재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이 아직 공석(감독대행 박창현)이라는 점과 황선홍 감독이 포항의 레전드 출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황 감독의 포항 감독 내정설'이 단지 뜬 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
한편 부산 구단으로서도 황선홍 감독의 뒤를 이을 차기 감독을 빨리 뽑겠다는 입장이다. 안 단장은 "선수단이 21일 휴가에서 복귀하기 때문에 그 전에 감독 인선 작업을 마칠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몇몇 에이전트들로부터 새 감독에 대해 추천이 들어온다고 전한 안 단장은 "에이전트들의 추천과 별개로 50세 미만의 국내 지도자 중 현직에 있는 사람을 감독으로 선임할 것이다"고 구체적인 조건을 밝힘과 동시에 "새 감독이 현재 프로구단에 몸을 담고 있는지 아마추어에 있는지는 우리도 모른다"며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안 단장이 밝힌 새 감독의 조건(50세 미만)은 젊은 감독에게서 나오는 긍정적인 무언가를 바라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단장은 "3년 전 황 감독이 부산에 올 때 기대했던 젊은 감독이 구단에 미치는 긍정적인 무언가에 만족했다"면서 "이번에도 그러한 효과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떠나면서 부산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영향은 이미 7월부터 있었다. 시즌도 끝난 지금 부산으로서는 최대한 빨리 감독을 인선해 선수단을 추스려 내년 시즌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성이 크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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