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슈스케' 너무 떴나? '톱스타급 요구' 논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0.11.05 09: 32

- 미팅도 하기 전에 계약금부터?
‘슈퍼스타K2’ 돌풍을 만들어낸 엠넷이 톱11 출연자에 대해 기획사 공모를 시작하면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벌써 '톱스타' 급 대우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흘러나온다.
 엠넷은 지난 2일 연예기획사 공모를 시작하고, 영입제안서 양식을 각 음반사에 배포했다. OSEN이 단독 입수한 이 문건에 따르면 엠넷은 출연자와 기획사 간의 계약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사실상 첫 관문인 서류 공모 때부터 계약 조건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명시, 파장이 예상된다.
 엠넷은 각 연예기획사들에 보낸 전속계약제안요청서에 “계약조건 및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써달라”고 명시했다. 얼마의 계약금을 제시할 수 있는지부터 밝히라는 것. 아직 출연자를 만나보지도 못한 음반관계자 A는 “아무리 ‘슈스케’가 떴다지만, 출연자들은 아마추어 아니냐. 아마추어가 음반제작사를 만나기도 전에 계약금부터 밝히라고 말하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 불편해 했다. ‘슈퍼스타K2'를 보면서 음악에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출연자의 모습에 반했는데, 영입관련 미팅을 하기도 전에 계약 조건부터 밝히라고 하니 황당하다는 것.
 대형기획사들은 “오히려 우리가 오디션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음반관계자 B는 “엠넷과 회사 차원에서 (영입과 관련한) 말은 잠깐 있었다. 하지만 방송으로만 봤을 뿐 아직 만나보지도 않았다. 아무리 인지도가 높다지만 오디션도 따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송사인 엠넷이 출연자와 기획사 간 계약 내용을 알려한다는 것도 잘못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어디까지나 가수와 기획사 간 비밀이 유지돼야 하는 것인데, 엠넷이 계약 내용을 보고 기획사를 ‘거른다’는 것 자체가 계약 개입이라는 주장이다. A는 “그냥 질 안좋은 기획사만 걸러내고 좋은 회사를 추천하는 수준일 줄 알았는데, 엠넷이 요청한 영입제안서는 완전히 톱스타의 에이전트급”이라고 말했다.
 
 엠넷은 이 문서를 통해 “엠넷이 톱11에 대하여 기획사 전속계약을 대행하고 있다”면서 “영입 희망 아티스트명 및 영입 희망 사유, 계약 조건 및 계약 내용 (구체적으로), 아티스트 경력개발 계획(음반/음원 기획·제작, 공연, 방송 등 분야별로 가능한 자세한 계획을 명기, 아티스트 육성·지원 계획 등)”을 써내라고 지시했다. 또 회사 조직도 및 회사 소개, 과거 및 현재 전속 보유 아티스트 현황, 최근 3년간 주요 활동 연혁 등도 요청했다.
 좋은 기획사를 선별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엠넷이 사실상 출연자와 기획사 간 계약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엠넷은 이와 관련, 처음부터 엠넷이 출연자들의 에이전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엠넷 음악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출연자들이 처음 방송에 출연할 때부터, 엠넷과 에이전트 계약 관계였다”면서 “엠넷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좋은 회사에 보내기 위해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건데, 그게 너무 까다로운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전속계약 내용을 미리 밝히라는 것은 음악사업부 1차 심사의 기준 중 하나일 뿐, 출연자들에게 미리 알려주진 않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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