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김강민 공백 커보인 슝디전 패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1.05 10: 40

"이럴 줄 알았으면 정대현, 김강민까지 부를걸 그랬다".
충격적인 역전패에 김성근(68) SK 감독이 느끼는 주전 멤버 공백 아쉬움은 더욱 컸다.
SK는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슝디와의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2-1로 리드하던 9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3-2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날 장면을 세세하게 복기하면서 중간중간 주전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진 것은 진 것"이라고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한 김 감독이었지만 "이런 박빙 경기를 펼칠 줄 알았다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인 정대현과 김강민까지 부를 걸 그랬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당초 대표팀에 차출됐던 정근우, 최정, 박경완, 김강민, 정대현, 송은범 6명이 없는 가운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과 김인식 기술위원장의 배려 속에 정대현과 김강민을 제외한 4명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정대현과 김강민은 대표팀에 남겨달라고 김인식 기술위원장에게 부탁했다"는 김 감독은 "정대현은 대만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다. 또 김강민은 첫 태극마크인 만큼 대표팀에 빨리 녹아들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렇게 박빙의 승부를 펼칠 걸 알았으면 정대현도 부를 걸 그랬다. 실전감각을 높이는데 더없이 좋은 경기였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 불펜의 핵 정대현은 9회 리드 상황에서 더욱 절실했다. 김 감독은 "정우람은 컨트롤이 불안했다. 송은범은 실전피칭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내가 몰랐다. 물어보기라도 할 걸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랬다면 송은범을 7~8회에 썼을 것이다. 그런 박빙 승부에서 실전경험이 최근 없었던 송은범이 올라가서는 안되는 것이었다"고 자책했다. 이어 "정대현이 있었으면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붙박이 중견수 김강민의 가세 역시 선발 라인업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중견수로 김강민을 넣을 경우 박정권을 우익수가 아닌 1루수로 투입하고 이호준을 지명타자로 넣을 수 있다. 대타 활용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이날 대표팀 4명은 모두 침묵했다. 모두들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중요한 것은 아시안게임이다. 앞으로 일정동안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광현만 있었다면 쉽게 슝디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씁쓸하게 웃기도 했다. 이래저래 아쉬움만 가득한 '한국-대만 클럽 챔핀언십'이 되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정대현-김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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