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이후의 반전 속에는? ‘명품 모랄리스트’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1.05 10: 03

표지 이후에 최고의 반전이 드러나는 데에는 결코 몇 초의 시간을 넘어서지 조차 않았다. 이수진이라는  대담하고 비범한 작가는 글자라는 무서운 감격의 일격을 미리 알아챘던 것일까?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책이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책은 이수진씨가 엮은 <문장을 찾는 사람들, 내게로 오라>이다. 이 책은 경쟁서적들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지도, 양장본의 꾸밈 옷으로 책의 두께를 의도적으로 부풀려버리지도, 게다가 막대한 폭리를 취해버리는 대형서점들과의 매절계약도 체결하지 않으며, 오직 글자라는 힘의 막강함만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작가의 글에는 선과 악의 줄다리기에서 나오는 모든 희열과 실패, 좌절과 성공이 교차하며 사람의 정신을 끊임없이 빨려 들어가도록 한다. 결국 문장의 힘을 알고 그 완성을 이룬 표현 때문에 그 글자를 읽는 사람들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그런 내면을 접하게 되는 것이겠지만 이런 글 사이사이에서 오히려 자신을 발견케 해나가게 하는 문장의 힘은 놀랍다.

대형서점에 수십만 권의 책이 쏟아지면서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는 알아가도, 읽어 나가는 내내 자신을 알아가게 하는 명작은 드문 요즘, 이 한 권의 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준비하며 읽게 된다면 결코 점점 더 작가를 알아 나가게 하는, 필요악의 의미 없는 독서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수없이 알아가게 하는 책이다. /이대연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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