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 GSL 결승 고지가 보인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11.05 10: 23

5년 만의 개인리그 결승행 고지가 보인다.
전격적인 스타크래프트2 전향 이후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이하 GSL)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황제' 임요환(30)이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지난 달 초 전격적인 스타크래프트2로의 종목 전향 이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GSL에서 그의 목표는 내년 시즌 상위리그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코드S 확보였다. 생각보다 겸손한 목표로 GSL에 참가했던 것은 본격적인 준비기간이 2개월에 불과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 스타크래프트2 최강 종족으로 군림하고 있던 테란이 패치로 인해 하향 조정이 예정됐던 점도 그의 1차 목표를 8강 진출로 고정시켰다.

예선전서 보였던 발군의 기량은 본격적인 리그 개막에도 변함이 없었다. 최소 목표로 설정했던 8강 진출은 말그대로 무난한 목표로 보일 지경이었다. 그러나 블리즈컨 특별전 출전과 특별전서 전시즌 우승자인 김원기에게 0-2로 완패를 당한 것은 일종의 충격이었다. 이렇다 할 싸움없이 너무 맥없이 패배하며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블리즈컨 패배는 약이었다. 32강전서 임요환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약점이라고 자신도 인정하던 프로토스전서 2-0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라섰고, 16강전서도 전작 시절 자신의 발목을 수 차례 잡았던 중국 선수와 대전서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1차 목표인 8강 진출을 달성했다.
맞수 이윤열과 8강전서도 통쾌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무려 5년 만의 개인리그 4강행을 달성했다. 자신의 스타일에 새로운 스타일을 접목시키며 전략 실패 시 경기 자체를 망쳤던 과거의 약점을 지웠다. 정상급 조작 능력은 멀티테스킹이 한결 수월해진 스타크래프트2에서 언급하기에는 입만 아플 정도로 현란했다.
번득이는 전략 이외에 임요환에게 대표되는 이미지 중 하나는 꾸준함이다. 우승 트로피는 2003년 KTF 4대 천왕전 이후 없었지만 그는 2005년 'So1스타리그' 까지 매년 개인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물론 상대가 녹록치는 않다. 전직 프로게이머 출신인 임재덕은 KT시절 현역시절에는 홍진호-조용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코치를 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스타크래프트2 전향 이후에도 ELL 랭킹서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저력있는 선수.
임요환은 "한 번 더 인터뷰실에 들어가고 싶다. 윤열이를 이길 때 우승한 것과 같은 기쁨을 느꼈지만 인터뷰실에 한 번 더 들어오면 그 기분 이상의 환희를 느낄 것 같다. 임재덕 이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결승행을 양보하고 싶지는 않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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