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스크린을 달구었던 스릴러의 홍수에서 벗어나 하반기에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코미디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남자 주인공들이다. 신용불량 강력계 형사를 연기한 ‘불량남녀’의 임창정부터 크기에 민감한 경찰관으로 돌아온 ‘페스티발’의 신하균, ‘헬로우 고스트’로 ‘과속 스캔들’ 이후 다시 한 번 코미디로 돌아온 차태현까지. 웃음을 전해줄 폭소전담 3인방을 소개한다.
2009년 ‘청담보살’로 13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코미디 배우로서의 저력을 과시한 임창정은 맡는 역할마다 자신의 것으로 완벽히 소화해서 완성도 높은 캐릭터로 표현해내는 배우이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 ‘불량남녀’에서 연기한 극현은 강력계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빚 독촉 전화에 시달리며 도망을 다니는 측은하고 코믹한 캐릭터다.
극현은 욱하는 성질 때문에 자신에게 독촉 전화를 해대는 카드사 상담원 무령(엄지원)에게 악담을 퍼부어 대지만 막상 그녀가 경찰서로 직접 찾아오자 바로 말로 바꿔 사과를 하는 센스를 발휘하며, 관객들에게 임창정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구를 지켜라’ ‘킬러들의 수다’를 통해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던 신하균은 ‘복수는 나의 것’‘박수칠 때 떠나라’를 통해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선사하며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 영역을 넓혀나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점잖기로 소문난 우리 동네 이웃들의 코믹하고 야릇한 밤사정을 다룬 영화 ‘페스티발’에서 크기에 민감한 경찰 장배 역을 맡아 신체 건강한 남성임을 내세우며 크기에 비례한 자신감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코믹 연기를 선보일 것이다.
2008년 겨울 ‘과속 스캔들’로 제 2의 전성기를 시작한 배우 차태현. 실제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캐릭터를 맡아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던 그가 이번에는 외로워 죽고 싶은 남자 상만으로 돌아왔다.
너무나 외로운 나머지 죽는 게 소원이 되어버린 남자 상만은 첫 자살시도에 실패한 후 듣도 보도 못한 귀신이 넷이나 들러붙어버린 비운의 남자이다. 귀신들과 집은 물론 자신의 몸까지 공유하며 한 맺힌 귀신들의 소원 들어주기로 올 겨울, 관객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남자의 자신감 = 크기’라는 생각으로 가득한 캐릭터로 돌아온 신하균, ‘과속 스캔들’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코미디로 극장을 찾은 차태현 등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영화 ‘불량남녀’는 자연스럽고 능청스럽게 극현에 빙의한 임창정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우며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트리고 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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