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만 원한다면 재계약하고 싶다".
한국 복귀와 미국 잔류를 놓고 고민중인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올 시즌 마지막을 함께했던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재계약 의사를 받았다.
피츠버그 고위 관계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OSEN과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박찬호가 팀에 돌아와 계속 뛸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싶다(We will likely talk to park about returning in some role)"는 뜻을 밝혔다.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MLB.com)이 프리에이전트(FA)로 나온 박찬호가 올 겨울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 계약 제안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 데 이어 구단 관계자로부터 발언은 처음으로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호는 올해 초 뉴욕 양키스와 연봉 120만달러(약 14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보스턴과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뒤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까지 재발하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난 8월 양키스에서 방출, 피츠버그로 팀을 옮겼다.
비록 시즌 중반 팀을 옮기며 불행한 듯 보였으나 박찬호는 피츠버그에서 시즌 막판 아시아 출신 투수 통산 최다승 신기록(124승)을 달성했다. 물론 박찬호가 잘 던졌지만 피츠버그 구단의 도움이 있지 않았다면 신기록 달성은 쉽지 않았다.
양키스에서 27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박찬호는 피츠버그로 옮긴 후 2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49로 호조를 보였다. 피츠버그 구단 역시 박찬호가 팀 내 최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해 주는 모습에 만족해했다.
그러나 피츠버그 관계자는 올 시즌과 같이 박찬호에게 불펜투수로서 역할을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불펜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likely as a pen option)"고 말했다.
그는 또 "시즌 막판 박찬호가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보였다(At times he looked like the chan ho of years ago"고 칭찬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계약 및 협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17년 동안 미국프로야구에서 이룰 것은 다 이룬 박찬호. 선수생활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마치고 싶다는 누누히 밝힌 만큼 박찬호가 어떤 결정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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