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 환자 갈수록 젊어지고 이유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1.05 12: 39

방광염은 여성들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주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그동안 환자 대부분이 40-50대 이상 중년여성이었으나 최근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추세를 보면 20~30대 환자가 크게 늘어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실제 방광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일중한의원에서 지난 6월부터 내원한 방광염 환자 300명을 조사한 결과 20~30대 환자의 비율이 전체 34.3%(103명)나 됐다.
방광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한의학박사)은 "중년층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젊은 여성 환자의 증가폭은 훨씬 크다. 최근에는 20대 초반 내원환자도 간간히 눈에 보인다"고 밝혔다. 손원장의 말처럼 각종 여성 커뮤니티에는 과거에 비해 방광염에 관련된 질문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젊은 여성 방광염 환자가 늘어나는 것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문화가 개방적으로 바뀌며 10대부터 성을 경험하는 부분이 가장 크다. 과거에 비해 일찍 성을 경험하면서 제대로 된 피임도구를 사용하지 않아 성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이는 방광염으로 연결된다. 내원하는 환자 가운데 방광염과 함께 다른 비뇨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방광염은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초기 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젊을수록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몸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미루며 만성방광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만성방광염이 되면 일년 4-5차례 이상 질환이 재발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고통을 받게 된다. 따라서 평소보다 소변이 자주 나오거나 새벽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깬다거나 소변 후 찝찝함이나 통증 등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과도한 업무로 몸에 피로가 쌓이거나 지나친 음주를 하게 되면 방광염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신체 전반적인 면역력이 떨어지고 방광에 무리를 주다보면 방광염이 가장 발생하기 쉬운 몸 상태가 되는 것. 20대 환자의 치료가 더 힘든 것도 치료 도중 제대로 몸을 관리하지 못하고 순간의 방심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만성방광염은 항생제로는 치료되기가 힘든데 내성이 생기면 어느 정도 호전은 되어도 질환은 계속해 재발한다. 만약 재발이 잦아 고통스럽다면 한방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한방 방광염 치료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가 아닌 관련 기관들의 근본적인 기능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중점을 둔다.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기본 약재치료와 침과 뜸 요법 등이 있다. 항염과 청열해독에 효능을 가진 약재를 넣은 축뇨탕은 대표적인 방광염 치료약. 이와 함께 침과 뜸은 치료효과를 높이면서 치료 기간은 단축할 수 있는 좋은 보조 치료법이다. 훈증기에서 나오는 증기를 앉아서 쬐는 훈증치료법도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방광염은 치료와 더불어 생활 관리도 중요한데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되는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다. 소변 후 요도의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휴지는 되도록 피하고 마른 거즈 등으로 물기만 제거하는 게 좋다. 소변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맥주, 포도주, 치즈, 인공감미료나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 또는 탄산음료, 초콜릿, 식초, 감귤류, 토마토 같은 산성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 또한, 복부 압박을 피하기 위해 긴 치마나 느슨한 속옷을 입는 게 효과적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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