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투수 안지만(27, 삼성)은 등번호 1번을 달고 뛴다. 선수들에게 등번호는 하나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특히 투수들은 포지션 번호인 1이 들어간 등번호를 선호한다. 사연은 이렇다. 안지만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KBO 관계자로부터 '등번호를 선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소속 구단에서 28번을 사용하는 안지만은 대표팀에서도 같은 등번호를 쓸 계획이었고 윤석민(24, KIA 투수) 역시 28번을 원했다. 안지만은 "(윤)석민이가 잘 해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후배에게 양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28번 대신 대구상고 3학년 때 사용했던 1번을 선택했다. 당시 좋은 기억이 많았다는게 안지만의 설명.
조동찬(27, 삼성 내야수)과 함께 상무 테스트를 받았던 안지만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오는 29일에 입대해야 한다. 그만큼 금메달 획득에 대한 투지가 남다르다. 그는 "푹 쉰 덕분에 몸이 가볍다.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 야구 인생이 바뀐다"며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해주니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SK는 지난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슝디와의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봤던 안지만은 "대만 타선이 좋은 것 같다. 2005년 코나미컵 대회에서 대만팀과 맞붙은 적이 있었는데 생애 첫 국제 대회이고 나이가 어려 두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진)갑용이형 리드대로 던졌다. 방망이를 잘 치긴 잘 치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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