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깃발은 결국 부러졌다. e스포츠 인생의 2막을 화려하게 열은 '황제' 임요환(30)의 질주가 멈췄다. 임요환은 'ELL랭킹 1위' 임재덕에게 영봉패를 당하며 GS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임요환은 5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GSL시즌2' 4강 임재덕과 경기에서 준비했던 모든 전략이 임재덕에게 간파당하면서 0-4 완패를 당했다. 매세트 세밀한 전략을 선보이며 승리를 노렸지만 임재덕의 노련한 대처에 그의 전략은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시종일관 끌려다니던 임요환은 결국 굴욕적인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전 신정동 곰TV스튜디오를 가득 메운 200여명의 e스포츠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임요환은 막상 경기에 들어서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경기장은 임요환을 응원하는 팬들의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릴 정도로 준비한 전략이 모조리 임재덕에 막히면서 주저앉았다.

1세트 회심의 4병영 러시가 임재덕의 강력한 저글링-맹독충-바퀴 러시에 무너진 뒤 임요환은 2세트에서는 화염차러시로 분위기를 뒤집으려 했지만 임재덕의 뮤탈리스크와 곧이어 들어온 강력한 바퀴러시에 "또 한 번 무너지면서 0-2로 끌려갔다.
3세트서도 전략적인 전진 병영 건설 이후 벙커를 건설하려던 임요환의 노림수는 임재덕의 날카로운 정찰에 또 한 번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대사 촉진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임재덕의 저글링에 해병이 다 뜯겨나가며 점수는 0-3으로 더욱 벌어졌다.

벼랑 끝에 몰린 마지막 4세트. 전진 병영을 건설하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려던 그의 꿈은 일꾼 정찰을 선택한 임재덕의 노련함에 또 한 번 막힐 수 밖에 없어다. 입구를 막고 앞마당을 가져가며 반전을 노렸지만 왕성하게 생산되는 임재덕의 병력의 힘앞에 속수 무책이었다. 공성전차를 이끌고 간 병력들도 맹독충의 자폭에 모두 궤멸됐다. 결국 의료선 드롭으로 격차를 좁히려 했지만 임재덕의 힘있는 러시에 항복을 선언하며 GSL 결승행 꿈을 접어야 했다.
◆ GSL 시즌2 4강
▲ 임요환 0-4 임재덕(IM)
1세트 임요환(테란, 2시) <델타사분면> 임재덕(저그, 10시) 승
2세트 임요환(테란, 8시) <금속도시> 임재덕(저그, 6시) 승
3세트 임요환(테란, 12시) <고철처리장> 임재덕(저그, 2시) 승
4세트 임요환(테란, 7시) <폭염사막> 임재덕(저그, 2시) 승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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