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쐐기를 박는 신호탄이 된 경기였다. 안양 한국인삼공사가 신인 슈터 이정현을 앞세워 원주 동부의 연승 행진을 막아냈다.
인삼공사는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동부와의 경기서 3점슛 4개 포함 29득점을 퍼부은 슈터 이정현과 데이비드 사이먼(22득점 11리바운드)의 수훈 덕택에 78-64로 승리했다. 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승 7패(5일 현재)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1라운드 2승에 불과한 인삼공사지만 지난 10월 30일 5연승을 달리던 인천 전자랜드에 시즌 첫 승을 거둔 것을 포함 2승이 모두 연승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도깨비팀'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직전 경기까지 3연승을 달리던 동부는 불의의 일격을 맞으며 5승 4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1쿼터에서 인삼공사는 21점을 합작한 이정현(10점)-데이비드 사이먼(11점) 듀오를 앞세워 27-16 리드를 잡았다. 사이먼은 경기 초반 잇단 두 개의 슬램덩크와 윤호영의 골밑슛을 블록하는 등 공-수에서 멋진 플레이를 연발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정현은 1쿼터에서만 3점포 2방 포함 10점을 쏟아부으며 상승세를 이끄는 선봉 노릇을 했다.

이정현의 활약은 2쿼터에서도 빛났다. 이정현은 외곽포 대신 거침없는 드라이브인까지 선보이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서 제 면모를 보여줬다. 그에 반해 동부는 좀 더 빠른 공격 템포를 위해 박지현-김진호-안재욱 3가드진을 투입하는 등 난국 타개에 힘썼으나 점수 차를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2쿼터 또한 44-32로 인삼공사가 앞선 채 끝이 났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동부는 강한 압박수비를 펼쳤다. 특히 주득점원인 사이먼에게 적극적인 협력 수비를 펼쳤다. 국내 선수 1명을 감안하지 않고 공격 루트 하나를 확실히 묶는다는 전략이었으나 이는 확실한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도리어 가장 믿을 만하던 로드 벤슨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윤호영의 골밑 부담이 커지기까지 했다. 3쿼터 또한 인삼공사가 64-52로 앞선 채 종료 버저가 울렸다.
4쿼터 동부는 발빠른 신인 가드 안재욱을 선봉으로 또다시 압박 수비를 펼치며 역전승을 향한 희망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수비 결과물이 되어줄 후속 공격이 말을 듣지 않는 바람에 4연승에 실패했다. 이정현은 4쿼터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김성철이 없는 상황에서 어느덧 팀의 주포로 자리매김 중임을 알렸다.
▲ 5일 전적
■ 안양
안양 인삼공사 78 (27-16 17-16 20-20 14-12) 64 원주 동부
farinelli@osen.co.kr
<사진> 안양실내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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