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회심의 결승타…역시 'SK 해결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05 22: 53

김성근 감독이 그의 은퇴를 아쉬워 할 만하다. 그가 없었다면 2차전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회심의 한 방이었다.
'캐넌히터' 김재현(35)이 귀중한 결승타를 터뜨리며 '한국 챔피언' SK 와이번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재현은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2차전에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6회 1사 2루에서 짐 매그레인을 상대로 통렬한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2타수 1안타 1타점. 1안타와 1타점이 바로 결승타였다. SK는 김재현의 한방에 힘입어 슝디 엘리펀츠에 5-2로 승리, 클럽 챔피언십에서 1승1패로 체면치레했다.
일찌감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한 김재현에게 이번 클럽 챔피언십은 하나의 보너스게임. 그러나 SK가 1차전에서 충격적인 9회 끝내기 역전패를 당해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2차전마저 진다면 SK는 물론이고 한국프로야구의 자존심마저 산산조각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김재현이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팀을 구해낸 것이다.

1차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조율한 김재현은 이날 3번 지명타자로 타순이 올랐다. 1회 첫 타석에서 강습 타구로 1루수 실책을 유도하며 출루에 성공한 김재현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승부의 분수령이 된 6회 1사 2루에서 슝디 선발 매그레인의 몸쪽으로 붙은 126km 변화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아주 귀중한 한 방이었다. 전날 안타 8개를 때리고도 2득점에 그치며 빈타에 시달렸던 SK는 2차전에서도 상대 선발 매그레인에게 끌려다녔다. 5회까지 안타 2개에 그쳤다. 그리고 맞이한 6회에 선두타자 박재상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김성근 감독이 믿은 건 김재현의 한 방이었다. 이에 부응하듯 김재현은 2구에 날카로운 스윙으로 한 방을 때렸다.
지난 4일 1차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김재현에 대해 "아무래도 은퇴를 중지시켜야겠다"며 "아래에서 위로 어퍼 스윙처럼 나오던 스윙 각도가 위에서 아로래 떨어졌다. 저 폼이라면 앞으로 3년은 더 보장할 수 있다. 아마 전성기 LG 시절이던 20대 때 타격폼일 것이다. 오히려 박재상보다 잘돌아간다"며 감탄했다. 그만큼 현재 김재현의 타격폼과 감각은 은퇴하기 아까울 정도로 좋은 것이다.
김재현의 한 방으로 득점 포문을 연 SK는 6회 이호준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7회 2사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2개에 상대 실책을 더해 3득점하며 대세를 갈랐다. 김재현이 어려운 첫 포문을 뚫은 것이 대량득점으로 이어졌다. 지금 당장 은퇴하기 아쉬운 건 틀림없다. 하지만 김재현의 은퇴의사는 확고하다. 김재현이 떠난 뒤 과연 누가 빈자리를 메울지 SK 발등에 떨어진 숙제다.
waw@osen.co.kr
<사진>타이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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