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겠다".
지난 4일 한국 대만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김성근 SK 감독이 구겨진 체면을 세웠다. 5일 2차전에서는 슝디 엘리펀츠를 상대로 선발 카도쿠라의 호투와 공격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5-2로 승리했다.
6회초까지 0-0 팽팽한 승부를 벌였고 선제점 위기도 맞이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경기였다. 다행히 6회부터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후 김성근 감독은 "어제 역전패를 당해 충격이 컸다. 오늘 이겨서 1승1패를 만들었다. 승부를 떠나 대만과 좋은 경기를 했다"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아울러 상대팀 슝디에 관련해서는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갖고 있던 대만야구와 달랐다. 기동력 중심으로 스몰야구를 한다. 지난 2007년, 2008년(통이)과는 다르다. 야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리가 와서 놀랄 정도이다. 싸움하기가 더 재미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투수교체 타이밍과 타순을 완전히 바꾼 점에 대해서는 "어제는 글로버가 5안타 맞았다. 직구, 변화구 모두 타이밍이 맞았다. 한계라고 보았다. 오늘은 카도쿠라가 너무 좋아 될 수 있으면 9회까지 가고 싶었다. 최정, 정근우가 맞지 않아 타순을 변경했다. 상대 선발투수의 변화구를 감안할 때 오른손보다는 왼손타자를 모으면 승부가 잘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7회초 2사만루에서 투수교체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은 카도쿠라에게 모든 것을 맡기려고 했다. 얻어맞더라도 계속 가려고 했다. 그런 생각이 좋은 쪽으로 흐른 것 같다. 전 타석에서 타자에게 변화구를 던지다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변화구만 던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배터리가 직구로 던져 쉽게 잡았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챔프와의 경기에 대비책도 밝혔다. 김 감독은 "어제 오늘 경기를 보니 정근우, 최정 없이도 되겠다. 빠른 선수로 대체할 것이다. 투수도 그렇고 오늘처럼 정상호가 잘했다. 없으면 없는대로 우리는 해낸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물고 늘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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