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를 떠나 대만과 좋은 승부했다".
SK 김성근 감독이 급성장한 대만 야구에 긴장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이 이끄는 SK는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2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전날 충격적인 9회 끝내기 역전패를 되갚았다. 경기 후 김 감독은 "1차전에서 역전패 당해 충격이 컸다. 오늘 이겨 1승1패인데 승부를 떠나 대만과 좋은 승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슝디에 대한 느낌을 묻자 김 감독은 "이런 이야기는 실례일지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대만야구와 달랐다. 기동력 중심으로 작은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2007~2008년과는 다르다. 야구에 많은 변화가 왔다. 와서 보니 깜짝 놀랄 정도였다. 재미있게 싸웠다"며 급성장한 대만야구에 대한 전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1차전과 달리 선발투수를 오래 끌고 간 것에 대해 김 감독은 "1차전에서는 글로버가 안타 5개를 맞았다. 직구든, 변화구든 모든 것이 타자들의 타이밍에 맞아 한계라 봤다. 하지만 오늘 카도쿠라는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될 수 있으면 9회까지 가고 싶었다. 모든 걸 맡기려고 했다"며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카도쿠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김 감독은 1번부터 9번까지 선발 라인업을 대폭 변경한 것에 대해 "최정과 정근우가 맞지 않아 타순을 변경했다. 상대 선발의 변화구를 볼 때 오른손보다 왼손 타자들이 모이면 흥미있게 할 수 있지 않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만과의 클럽 챔피언십을 끝마친 SK는 오는 13일 도쿄돔에서 열릴 한·일 챔피언십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대표선수 4명이 아시안게임으로 빠지는 만큼 전력 차질이 우려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어제, 오늘 경기를 보니 정근우와 최정은 없어도 되겠다. 빠른 선수로 대체하면 될 것 같다"며 "포수 정상호가 잘해줬다. 없으면 없는 대로 우리는 해내지 않나 본다.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타이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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