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에서 나타난 '달라진 대만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06 07: 52

"놀랄 정도로 달라졌다".
SK 김성근 감독은 급성장한 대만 야구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지난 4~5일 열린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에서 슝디 엘리펀츠를 상대로 SK는 1승1패로 체면치레했다. 기대이상으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 슝디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차전에서 9회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것은 물론이고 2차전에서도 5-2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슝디가 끈끈하게 따라붙었다. 그만큼 달라진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1차전에서 패한 바람에 충격이 컸다. 1승1패를 거뒀는데 승패를 떠나 대만과 좋은 승부를 했다"고 대만과의 클럽 챔피언십을 돌아봤다. 슝디에 대한 느낌을 묻자 김 감독은 "이런 이야기가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대만야구와는 달랐다. 기동력을 중심으로 작은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2007~2008년보다 많이 달라졌고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보고 놀랄 정도였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프로팀들끼리 맞대결은 물론이거니와 국가대항전에서도 대만은 힘의 야구를 구사했다. 장타자들을 앞세운 선 굵은 야구를 했다. 아시아국가지만 야구 스타일은 미국처럼 빅볼을 펼쳤다. 가까운 예로 2006년 코나미컵에서 삼성 임창용으로부터 뽑아낸 라뉴 베어스 린즈성의 대형 결승 홈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첸융지의 연타석 홈런과 셰쟈셴의 홈런, 2008년 아시아시리즈에서 SK를 상대로 터뜨린 퉁이 라이온즈의 홈런 4방이 있다.
그러나 이번 챔피언십에서 슝디는 홈런이 한 방도 터지지 않았다. 팀 내 최다홈런이 '타격왕' 펑정민이 기록한 8개일 정도로 홈런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짧게 끊어치는 타법과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SK를 압박했다. 2경기에서 도루를 3개나 기록했다. 특히 1차전에서 SK 포수 박경완을 상대로 도루를 2개나 해냈다. 또한 2경기에서 볼넷도 SK(6개)보다 많은 8개를 얻어냈다.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와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SK 수비진을 괴롭혔다.
물론 슝디는 자국 투수들이 대만시리즈에 이어 이번 클럽 챔피언십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다. 대만 자국 투수들의 피칭을 확인할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클럽 챔피언십은 결전이 7일 앞으로 다가온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층 더 세밀하고, 섬세해진 대만 야구에 대한 철저한 대비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대만과 오는 13일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가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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