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로 명단을 통보해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대한체육회 관계자).
홍명보(41)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이 예비 엔트리 문제로 혼란에 빠졌다.
북한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최종 엔트리도 아닌 예비 엔트리가 논란의 중심이 된 까닭은 지난 5일 박주영(25)이 소속팀 AS 모나코의 반대에 따라 사실상 불참이 확정된 탓이다.

이번 대회에서 해결사 역할이 기대됐던 박주영의 대체 선수는 규정에 따라 예비 엔트리에서만 선발이 가능하다.
문제는 그 어느 누구도 예비 엔트리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대한체육회에 예비 엔트리 30명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26명의 선수만 서류로 통보했을 뿐 나머지 4명은 구두로 알리면서 정확한 윤곽은 홍명보 감독 외에는 그 누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의 관계자도 "예비 엔트리는 모른다"고 말할 정도다. 당연히 박주영의 대체 선수를 찾는 것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예비 엔트리가 미스터리로 떠오른 가운데 대체 가능한 후보는 이승렬(21, FC서울) 석현준(21, 아약스) 김동섭(21, 도쿠시마) 등.
유력한 후보는 이승렬이다. 이승렬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전술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승렬도 박주영의 완벽한 대체하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올 시즌 K리그에서 22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예약한 유병수(22, 인천 유나이티드)는 예비 엔트리에 들어 있지 않다. 홍명보 감독의 발표만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5일 광저우 바이윈국제공항에서 가진 입국 인터뷰에서 "이틀 정도 시간이 있다. 충분히 고민해서 결정하겠다"면서 "처음 제출한 예비 엔트리에 누가 올라 있는지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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