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쓴 잔을 마신 LG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전설과도 같은 투수와 타자인 켄 그리피 시니어(59)와 프랭크 바이올라(50)를 인스트럭터로 초빙한다.
지난 1일 40명이 넘는 선수들을 이끌고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 위치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 팜에 캠프를 차린 LG는 지난 5일 두 인스트럭터 영입을 발표했다.
발전 가능성이 많은 미완의 좌투수와 좌타자가 많은 LG는 두 인스트럭터를 통해 2011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의 꿈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켄 그리피 시니어와 프랭크 바이올라는 누굴까. 실력만 놓고 보면 역대 인스트럭터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좌투좌타인 켄 그리피 시니어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3차례(1976,1977,1980년), 월드시리즈 우승 2차례(1975,1976년), 올스타게임 MVP(1980년) 한차례 등을 수상했다. 1973년 신시내티(1973∼1981년)에서 데뷔한 그는 뉴욕 양키스(1982∼198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986∼1988)를 거쳐 다시 '친정팀' 신시내티(1988∼1990)에서 뛰다 시애틀 매리너스(1990∼1991년)에서 은퇴했다.
특히 시애틀 시절에는 통산 630홈런을 기록한 아들 켄 그리피 주니어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초 부자 백투백홈런을 친 뒤 그 해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19시즌 통산 2097경기에 출장 2할9푼6리의 타율을 유지했고 2143안타 152홈런 859타점 1129득점 200도루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켄 그리피 시니어는 2010시즌부터 신시내티 산하 싱글A인 대이튼 드라곤스에서 타격 코치로 일했다. 그의 집 역시 플리로다 윈터 고든이기에 플로리다에서 마무리 훈련중인 LG에 합류가 가능했다.
투수 인스트럭터인 프랭크 바이올라는 더 대단하다. 바이올라는 지난 1988년 사이영상 수상을 비롯 3차례 올스타(1988,1990, 1991년), 베이브 루스상(1987년) 등을 수상했다. 특히 1987년 미네소타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때 1차전 선발로 나와 '에이스'답게 팀에 승리를 안기며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982년 미네소타(1982∼1989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뉴욕 메츠(1989∼1991년), 보스턴 레드삭스(1992∼1994년), 신시내티 레즈(1995년)을 거쳐 1996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은퇴했다.
좌완투수였던 바이올라는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메이저리그 14년 동안 6시즌이나 15승 이상을 기록하는 등 통산 421경기(선발 420경기)에 등판 2836⅓이닝을 던져 176승 150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176승 가운데 완투승이 74차례, 완봉승도 16경기나 됐다.
켄 그리피 시니어와 바이올라는 7일부터 LG 선수단에 합류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했던 자신들의 기술을 전수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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