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한 게 있나요.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죠".
어느덧 팀 내 최고참 위치까지 올라온 서울 삼성 가드 강혁(34·188cm)이 팀의 공동선두 자리를 지키는데 앞장섰다. 강혁은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서 17점 11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80-79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을 달린 삼성은 8승2패로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강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33분2초를 소화한 강혁은 차재영(18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과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틸도 2개나 기록했다. 3점슛 2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8개의 야투 가운데 7개를 적중시키는 고감도 슛감각을 자랑했다. 4쿼터에도 7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강혁은 "힘든 경기였다. 1라운드에서처럼 항상 KCC랑 붙으면 힘든 경기를 한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표선수가 3명이나 빠졌지만 비시즌에 나머지 선수들끼리 열심히 훈련해 메우고 있다"며 잘 나가는 비결을 설명했다.
팀 내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사실 시즌 전에는 이 정도로 우리가 잘할 줄은 몰랐다. 이원수·김동욱·차재영 등 선수들 모두 생각보다도 잘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대표선수 차출 기간이 우리에게는 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빠져나간 만큼 체력적인 어려움도 없지 않다. 하지만 강혁은 "힘은 조금 들지만 경기를 계속 이기니까 그런 것도 모르겠다. 나부터 경기를 즐기면서 플레이하고 있다. 억압받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선수들이 경기하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다"며 1위팀다운 여유를 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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