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PK 유도' 볼튼, 토튼햄 4-2 격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1.06 23: 39

볼튼, 홈서 토튼햄에 14년간 무패...이청용 시즌 3호 도움
이청용(22, 볼튼 원더러스)이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공격을 이끈 가운데 경기 후반 페널티킥을 유도,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이끌어 내며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봍튼은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 토튼햄 핫스퍼와 승점에서 타이를 이룬 가운데 골득실서 앞서며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오웬 코일 감독이 이끄는 볼튼이 6일(이하 한국시간) 밤 영국 볼튼 리복 스타디움서 열린 토튼햄과 프리미어 리그 11라운드에서 케빈 데이비스의 2골 1어시스트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볼튼은 1997년 리복 스타디움 개장 이후 정규 리그에서 단 한 번도 토튼햄에 패하지 않았고 1996년 이후 14년 간 토튼햄전 홈 무패를 기록했다.
이청용은 이날 경기서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 동안 주로 오른쪽 측면을 누비며 활약했다. 평소 왼쪽 측면서 활약하던 마르틴 페트로프가 선발로 출장하지 않아서인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볼튼의 공격을 이끌며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홈 구장의 이점을 얻은 덕분인지 볼튼은 전반부터 토튼햄을 압박,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요한 엘만더와 데이비스가 높이를 이용해 토튼햄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두들겼다.
볼튼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회를 잡았다.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 이를 데이비스가 잡는 듯하다 그대로 흘려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맷 테일러에게 연결됐다. 그러나 테일러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향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페트로프의 빈 자리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청용의 센스있는 플레이는 계속됐다.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청용이 순간적으로 노마크가 된 엘만더에게 패스를 한 것. 노마크의 엘만더는 자연스럽게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그렇지만 이를 테일러와 스튜어트 홀든이 연달아 놓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볼튼의 연이은 공세는 결국 선제골로 연결됐다. 무암바가 상대 공을 태클로 뺏은 것이 우연히 연결돼 데이비스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을 터트렸다. 데이비스가 수비 라인보다 전진해 있었지만 선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하지 않았다. 토튼햄으로서는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토튼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윌슨 팔라시오스 대신 로만 파블류첸코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인 전술로 변환했다. 동점골과 동시에 역전골까지 노리겠다는 것이 해리 레드냅 토튼햄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레드냅 감독의 의도와 달리, 경기 분위기는 조금 더 볼튼에게 넘어갔다. 반면 토튼햄 수비진은 볼튼의 공세에 당황하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볼튼은 토튼햄이 흔들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11분 엘만더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올린 크로스를 박스 오른쪽에 있던 스타인손이 골대 반대편으로 차 넣어 추가골을 기록했다.
볼튼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29분 이청용이 박스 중앙으로 침투해 들어가다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이를 데이비스가 가볍게 성공시키며 이청용은 시즌 세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당하고만 있을 토튼햄이 아니었다. 후반 34분 일란 허튼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해가며 만회골을 터트린 것. 경기 막판 분위기를 가져간 토튼햄은 후반 41분 파블류첸코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1골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토튼햄의 주도도 거기까지였다. 볼튼은 후반에 투입된 페트로프가 추가 시간 종료 직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4-2를 기록, 홈에서 대어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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