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부 경쟁이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1년 전 김태균과 이범호를 모두 일본에 빼앗겼던 한화는 올 겨울에도 좋은 소식이 없다. 오히려 장성호의 수술을 시작으로 김태완·정현석의 군입대 그리고 최영필·이도형의 FA 신청으로 바람잘 날이 없다. 이렇다 할 전력보강도 없다. 불확실한 외국인선수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사정이다.
결국 내부적으로 전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끊임없는 강훈련과 내부 경쟁을 통해 갖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달 28일 일본 나가사키로 마무리 훈련을 떠난 한화는 연일 입에서 단내나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강도 높은 훈련이 될 것"이라던 한대화 감독의 예고대로 강훈련을 소화 중이다.

이와 더불어 치열한 내부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내년 시즌 한화에서 주전으로 확정된 포지션은 포수 신경현-유격수 이대수-좌익수 최진행 정도밖에 없다. 나머지 포지션은 모두 경쟁을 통해 꿰차야 한다. 올해 이적 첫 해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 타율을 때렸던 정원석도 한상훈·백승룡 등 군제대 내야수들과 경쟁 체제에 놓여있다.
한대화 감독은 "올해 조금 잘했다고 해서 내년에도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야구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올해 활약한 선수들에게도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최진행과 정원석이 주요 타깃이다. 이들이 내년에도 좋은 활약을 해야 하는 만큼 더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그만큼 내년 시즌에 대한 확신이 떨어진다.
내외야 가릴 것 없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내야에는 유격수 이대수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이 비었다. 외국인 내야수가 영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남은 자리를 놓고 정원석·오선진·전현태·김강·한상훈·백승룡·강경학·김용호 등이 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야도 좌익수 최진행을 제외하면 자리가 모두 비어있다. 강동우·김경언·추승우·정희상·이상훈·김재우·고동진 등이 경쟁한다.
확실한 주전이 많지 않다는 건 그만큼 팀 전력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뜻한다. 팀 리빌딩 과정에 있는 한화로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다. 건전한 경쟁을 통해 팀 전체가 긴장감을 가지고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에게는 내부 경쟁이 필수적이다. 한대화 감독도 이를 염두에 두고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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