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예상했던 레벨보다 훨씬 좋은 분들이 오셔서 나 역시 놀랐다. 운이 좋았다".
두 명의 전직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인 켄 그리피 시니어(59)와 프랭크 바이올라(50)를 인스트럭터를 초빙한 LG 트윈스가 스스로 놀라워하고 있다.
LG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에 켄 그리피 시니어와 프랭크 바이올라가 투타 인스트럭터로 참여해 선수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켄 그리피 시니어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3차례(1976,1977,1980년), 월드시리즈 우승 2차례(1975,1976년)등을 이끌 정도로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19시즌 동안 통산 2097경기에 출장 2할9푼6리의 타율을 유지했고 2143안타 152홈런 859타점 1129득점 200도루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사이영상' 출신인 투수 인스트럭터인 바이올라는 더 대단하다. 바이올라는 지난 1988년 사이영상 수상을 비롯 3차례 올스타(1988,1990, 1991년), 베이브 루스상(1987년) 등을 수상했다. 좌완 투수였던 바이올라는 메이저리그 14년 동안 6시즌이나 15승 이상을 기록하는 등 통산 421경기(선발 420경기)에 등판 2836⅓이닝을 던져 176승 150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176승 가운데 완투승이 74차례, 완봉승도 16경기나 됐다.
LG 김진철 운영팀장은 6일 오후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운이 좋았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피츠버그 구장을 구했다. 그런데 에이전트 쪽에서 혹시 인스트럭터가 필요하냐는 제안을 해왔다. 우리 역시 선수들을 동기부여 시키고 실력 향상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찰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우리가 예상했던 레벨보다 훨씬 좋은 분들이 와서 나 역시 놀랐다.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 많이 배워서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G는 지난해 박종훈 감독과 계약하며 8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했다. 화려한 타선을 가졌음에도 타선의 엇박자와 선발 투수진 붕괴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은 한국프로야구 최초다. 그 만큼 부끄러운 성적이었다.
그래서일까. LG는 지난 1일 40명이 넘는 선수들을 이끌고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 위치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 팜에 캠프를 차렸다. LG 이영환 단장도 "꼴찌 구단이 일찍 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하며 극한 훈련이라는 표현까지 하며 내년 시즌 4강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특히 LG는 발전 가능성이 큰 미완의 좌투수와 좌타자가 유독 많다. '만년 기대주' 서승화(31)와 '영건' 최성민(20)이 바이올라의 노하우를 듣고 내년 시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타자들 가운데서는 '작뱅'이병규(27), 오지환(20), 그리고 이대형(27)이 켄 그리피 시니어로부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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