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 "박찬호 내년 ML계약 충분해"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1.07 07: 55

"박찬호는 내년에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뛸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계약이 가능하다".
한국프로야구와 미국프로야구(MLB)를 놓고 고민중인 '코리안특급' 박찬호(37)가 기량만 놓고 볼 때 내년 시즌에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5일 OSEN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박찬호가 팀에 돌아와 계속 뛸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싶다(We will likely talk to park about returning in some role)"고 밝힌 피츠버그 고위 관계자에 이어 6일 서울에서 OSEN과 만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A구단 스카우트도 "박찬호는 여전히 구원투수로서 위력적인 공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는 지난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MLB.com)이 프리에이전트(FA)로 나온 박찬호가 올 겨울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 계약 제안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상반된 의견이기에 상당히 흥미롭다.
내셔널리그 A구단 스카우트는 올 시즌 박찬호의 성적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면서 뉴욕 양키스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 뒤 "비록 양키스에서 부진했지만 피츠버그로 옮긴 뒤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모습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올해 초 뉴욕 양키스와 연봉 120만달러(약 14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보스턴과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뒤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까지 재발하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난 8월 양키스에서 방출, 피츠버그로 팀을 옮겼다.
양키스에서 27경기에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박찬호는 피츠버그로 옮긴 후 2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49로 호조를 보였다. 양키스에서 불규칙하게 마운드에 오른 것에 반해 박찬호는 피츠버그에서 적어도 2∼3일에 한번씩은 마운드에 오르며 자신의 피칭 리듬을 되찾으며 위력적인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특히 124승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던 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53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여러 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코리안특급'이 아직 죽지 않고 건재함을 보여줬다. 박찬호는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두와 계약이 가능하다.
내셔널리그 스카우트 눈에도 시즌 막판 호투가 인성적이었다. A구단 스카우트는 "박찬호는 경험이 풍부하다. 수 많은 위기 상황을 처했고, 극복했다"며 "위력적인 공을 가진 신인 선수들도 필요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박찬호와 같은 베테랑 투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올 시즌을 정리함과 동시에 내년 시즌 구상을 하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구원투수의 경우 계약이 급하지 않다. 일단 윈터 미팅이 끝나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윈터미팅은 오는 12월 7일부터 플로리다 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서 열린다.
한국 복귀와 미국 잔류를 놓고 고민중인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올 겨울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증은 더 커지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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