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의 있다! 없다?'에 나올 수준의 얘기가 중국 광저우에도 있다.
바로 광저우에는 같은 대학이 두 개씩 있다는 것.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광저우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광저우 시내 각지에 10개의 대학이 흩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다쉐청(大學城) 지역이라는 섬에 하나씩 더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분교 개념이다. 한국이 문과와 이과 개념으로 분리된 반면 광저우는 저학년(1~2학년)과 고학년(3~4학년)이 기준일 따름이다.
재밌는 것은 이들이 다쉐청 지역에 분교를 모은 이유다. 어느새 중국 정부의 공포로 떠오른 대학생들의 시위가 그 이유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한 대학생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다쉬에청 지역에서 시위가 일어나면 섬 자체를 봉쇄해버리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만큼 광저우에서는 시위가 비일비재하다. 지난 10월에는 반일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는 사태가 있었고 최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예산 배정에 불만을 품은 광저우 시민들이 오는 12일 개회식을 앞두고 일제히 소등(消燈)시위를 계획할 정도이다.
한편 광저우의 독특한 정책은 세미나 등으로 방문한 여행객들의 골머리를 앓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자칫 잘못하면 길거리를 헤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같은 이유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각 대학들의 체육관이 공식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의 훈련 장소는 다쉐청 지역에 있는 중산대 중다 스타디움이지만 잘못 알 경우 광저우 시내로 가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
stylelomo@osen.co.kr
<사진>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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