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팀의 훈련인데 왜 우리는 못 들어가는 겁니까?".
지난 6일 중국 광저우 중산대 중다 스타디움의 입구에 붙잡혀 있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훈련을 실시했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보안 문제로 출입 불가를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전말은 이렇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축구 전용' AD 카드를 발급받았다.
그런데 축구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되는 중다 스타디움 인근에 다른 종목 훈련장이 즐비한 탓에 이들의 AD 카드로는 출입이 불가능했다.
다행히 축구 대표팀이 승차한 대형 버스로 이동한 관계자들은 무사히 훈련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 차량 출입구는 '축구 전용'이 따로 있는 덕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에 앞서 도보로 이동한 홍보 담당자를 비롯해 훈련을 촬영해 분석해야 하는 비디오 분석관 등은 도보 출입구에서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데일리 패스'를 발급하는 방법을 취해 훈련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중국 공안 등 보안팀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항의했지만 "당신들은 들어갈 수 없다. 입구를 가로막지 말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 축구 대표팀이 훈련을 마치고 나가는 입구로 안내하겠다"는 대답만 들어야 했다.
협회 관계자들이 더욱 답답한 것은 앞으로도 같은 일이 얼마든지 재발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다행히 7일 훈련은 다른 장소인 옌쯔강 스타디움에서 열리지만 조별리그 통과 후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우리 축구 대표팀의 훈련인데 왜 우리가 못 들어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면서 "아시안게임 운영에 융통성이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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