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쓰는 톱스타들, 자선과 기부는 어떨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1.07 09: 49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도박으로 수 십억원씩의 거액을 탕진한 톱스타들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돈 버리고 몸 망치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에 반해 자신의 출연료 일부를 떼어서 사회 봉사에 쓰거나 불우이웃을 돕는 자선활동이 부쩍 늘고 있는 게 요즘 연예계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톱스타들의 자선과 기부는 할리우드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연예관계자들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극히 소수의 특급 스타만이 큰 돈을 벌수 있던 과거와 달리 21세기 한국에서 이름을 알린 연예인 가운데 상당수는 공인으로 대접받으며 사회적 지위와 명성, 부를 동시에 누린다.
연예인을 가리켜 ‘딴따라’로 비아냥거리며 미모의 여자스타가 돈많은 재미교포 사업가와 결혼해서 은퇴하는 게 최고의 해피엔딩으로 꼽혔던 쌍팔년도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이제는 '월드스타' 아니고 ‘한류스타’만 되도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칙사 대접을 받을 정도다.

자식의 연예계 진출을 말리는 부모는 줄어들고, 거꾸로 등을 밀며 뒷바라지에 나서는 부모가 늘어나는 세상이다.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지 않다지만 다른 사회 분야에서도 정상에 서는 이는 항상 소수에 불과하다.
그럴바에야 미디어 만능 시대를 사는 요즘 연예인들은 일단 한번 뜨기만하면 예술인으로 안팎에서 대접받으니 판 검사, 의사 간판이 부럽지않기 때문이다.
인구 5000만명 작은 나라에서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가 어느덧 5편이다. 대박을 노리고 영화계에 투자되는 자금 규모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톱스타들의 개런티는 덩달아 기하급수적으로 뛰었다. 한류 수출이라는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영화 감독, 배우를 대하는 사회의 시선도 크게 달라졌다. 소설가 출신이라지만 영화 감독이 문광부 장관으로 발탁되는 게 현실이다.
이제 영화와 드라마, 광고 출연료 등 각종 수입이 연간 10억원을 넘어서는 연예인을 흔히 대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와이브로, 무선 인터넷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 연예인들의 수입원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연예계의 이른바 톱스타들이 최근 사회 지도층에 속할 만큼 지위 신장과 부를 이뤘다면 당연히 이에 따른 책임도 발생한다. 그러나 한국의 톱스타들이 자선 사업에 기부하거나 사회 봉사를 위해 애쓰는 소식과 보도를 접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 대신 스캔들에 도박, 약물 복용 등 사건 사고는 왜 그리 잦은 지.
할리우드 톱스타들도 온갖 추문과 사치, 낭비 등으로 연일 가십란을 장식하기는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다. 다만 한국 연예계와 다른 건 굵직 굵직한 선행과 자선 소식 역시 끊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캄보디아, 이디오피아 출신의 두 아이를 입양한 안젤리나 졸리는 얼마전 자신의 수입 가운데 3분의 1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제3세계 출신의 아이들도 계속 입양할 계획이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와중에 30일 300만 달러의 기부금까지 내놓았다.
역시 두 아이를 입양한 니콜 키드먼은 결혼전에 시드니 인근의 한 아동병원을 위문 방문했고, 하객들에게 ‘축의금은 자선단체에 기부해달라’고 알렸다. 키드먼의 숨겨진 자선 사업과 기부금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자산가로 알려진 홍콩의 액션스타 성룡도 198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세웠다.
키드먼은 신혼여행 하룻밤 숙박료로 1500만원을 썼고, 케이지는 바하마 군도의 조그만 섬을 사들였다. 안젤리나 졸리는 출산 전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최고급 휴양지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신의 수입에서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사치한다’는 비난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연예계에도 하루빨리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을 보여줄 인물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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