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최종 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상대는 바로 대전 시티즌. 주중 성남과 경기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1위에 등극한 서울은 만약 대전과 경기서 승리를 챙긴다면 제주-인천전의 결과에 상관없이 안방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다.
경기를 앞둔 서울 김태주 홍보팀장은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셀틱)의 전화. 기성용은 이날 새벽 홈구장인 셀틱파크서 열린 에버딘과 경기에 선발 출장해 선제골에 기여하는 등 맹활약하다 후반 31분 수아레스와 교체됐다.

김태주 팀장은 "아침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해외에서 온 것이길래 누군가 했더니 기성용었다"면서 "전화를 받자마자 성용이가 서울이 꼭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 서울서 프로에 데뷔한 기성용은 2009년까지 총 80경기에 나서 8골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세뇰 귀네슈 감독에의해 서울의 주전으로 나선 기성용은 현재 축구 대표팀의 중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 그만큼 자신의 전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가득히 가지고 있었다.
서울은 현재 승점 59점으로 2위인 제주(58점)을 앞선 채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주의 마지막 경기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지만 만약 서울이 승리를 거둔다면 무조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김 팀장은 "성용이의 전화를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깜짝 놀랐다"면서 "서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운 모습이었다. 어쨌든 성용이를 위해서라도 선수들 모두 좋은 경기를 펼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은 20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 팀간 4라운드씩 44경기였던 2003년 이후로 단 한 차례도 20승 고지에 오른팀이 없다. 만약 서울이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2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과연 서울이 기성용의 바람대로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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