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제스퍼 존슨의 극적인 역전 3점 버저비터로 LG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는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종료와 함께 터진 존슨(29점·3점슛 5개)의 극적인 역전 3점 버저비터로 94-93 대역전승을 거뒀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2연패 탈출에 성공한 KT는 7승3패로 공동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LG는 2연패를 당하며 4승7패로 8위까지 추락했다.
KT는 전날 인천 전자랜드에 4쿼터 역전패를 당한 여진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1쿼터 시작부터 LG에게 제공권을 허용하며 끌려다녔다. 문태영(34점·9리바운드)과 크리스 알렉산더(14점·7리바운드)가 잇따른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으로 KT 골밑을 집중공략했다. KT는 외곽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초반 6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빗나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KT는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14점)·박성운(10점)·윤여권(24점)·양우섭(2점) 등 벤치멤버들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1쿼터 막판 로드의 활약으로 20-18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쿼터에서 LG는 강대협(10점)이 투입되자마자 3점슛 2개 포함 8점을 몰아넣으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문태영도 2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켰다. 2쿼터 막판 문태영이 버저비터까지 성공시키면서 LG는 48-35로 전반 리드를 잡았다.
3쿼터 시작과 함께 KT는 표명일과 조동현(2점) 등 주전들을 투입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로드의 골밑 득점과 박성운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3쿼터 중반부터는 존슨의 득점까지 터졌다. 하지만 LG는 골밑 우위를 바탕으로 점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문태영이 3쿼터에도 골밑과 미들 라인을 분주히 움직이면서 11점을 넣었고 알렉산더와 기승호(11점)도 7점·5점으로 뒷받침했다.
그러나 4쿼터에 경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KT는 종료 6분37초를 남기고 로드가 5반칙 퇴장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존슨이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며 맹추격했다. 윤여권도 존슨과의 적극적인 2대2 플레이로 골밑 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LG는 계속해서 턴오버를 남발하며 KT에게 추격의 단초를 제공했다. LG는 문태영이 특유의 미들 라인 중거리슛을 연속 작렬시키며 어렵사리 리드를 지켜나갔지만 KT는 좀처럼 뒤처지지 않았다.
결국 종료 1분44초를 남기고 윤여권의 골밑 돌파 때 문태영이 파울을 범해 5반칙 퇴장을 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어 KT는 종료 1분7초 전 조동현의 골밑 득점으로 89-89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LG 변현수와 KT 윤여권이 득점을 주고받은 가운데 종료 21.7초 전 LG가 강대협의 골밑 돌파로 LG가 다시 93-91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T는 마지막 공격에서 윤여권의 슛이 빗나갔지만 외곽 정면에 위치한 존슨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던진 3점포가 림을 가르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존슨은 4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7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벤치멤버 윤여권도 데뷔 후 가장 많은 24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반면 LG는 10점차 리드를 안고 시작했던 4쿼터에서 뭔가에 홀린 듯 꼬이더니 결국 존슨에게 3점 버저비터를 맞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LG는 13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는데 4쿼터에만 무려 5개의 턴오버로 자멸한 것이 치명타였다. 반면, KT는 이날 경기 턴오버가 4개밖에 되지 않았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