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강견' 추신수와 김시진 코치의 추억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07 17: 41

"원포인트 레슨을 부탁하길래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했지. 포수들이 공을 받고 다들 놀랐다".
 
지금은 걸출한 기량을 자랑하는 호타준족의 메이저리거지만 10년 전 좌완 유망주로도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다. 김시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투수코치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부산고 시절을 떠올리며 바쁜 가운데서 잠시 추억을 돌아보았다.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의 연습경기 최종전을 앞둔 대표팀은 훈련에 열중했다. 그 가운데 추신수는 3루 측 덕아웃 근처에서 조청희 트레이너와 가볍게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던 중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 코치는 "10년 전 추신수와 이정호(당시 대구상고, 현 넥센)는 프로 선수들도 놀랄 만한 공을 던졌다"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추신수와 이정호는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주요 선수들. 현재 대표팀 엔트리의 중심축을 이루는 김태균(지바 롯데), 이대호(롯데), 정근우(SK) 등이 모두 당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이었으며 추신수의 기량은 이 가운데서도 '백미'로 꼽혔다.
 
"대회가 벌어지기 전 원당(당시 현대 연습구장)에서 함께 훈련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추신수와 이정호의 공은 정말이지 대단했다. 공을 받아주던 현대 소속 포수들이 모두 놀랄 정도였으니까. 지금은 고인이 된 조성옥 감독이 '원포인트 레슨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하길래 저 정도면 원포인트 레슨이 필요없을 정도라고 했다".
 
지금은 외야수이자 팀의 주포로 자리를 굳힌 추신수지만 당시에는 타격 만이 아닌 투수로서의 재능도 탁월했다는 김 코치의 증언이다. 한 베이스 더 가는 상대의 주루 플레이를 원천봉쇄하는 레이저빔 송구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추신수인만큼 그의 방망이와 발만이 아닌 어깨도 주목할 만 하다.
 
한편 김 코치는 지금은 자신이 거느리는 제자가 된 이정호에 대해 "팔꿈치 수술 2번, 어깨 수술 1번을 겪는 등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2001년 연고팀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던 이정호는 묵직한 볼 끝에도 불구 불안한 제구력으로 아쉬움을 비추며 2004년 FA 박진만의 보상선수로 현대에 이적한 뒤 현재 넥센 소속으로 몸 담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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