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비밀병기 좌완으로 꼽히는 양현종(22. KIA 타이거즈)이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비록 연습경기였으나 류현진(한화)마저 3⅔이닝 5실점 부진투를 보였기에 좌완 3인방 중 두 명의 투구는 너무나 아쉬웠다.
양현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대표팀과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에 롯데 선발로 1일 임대(?) 등판해 3⅓이닝 11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1개) 6실점을 기록한 뒤 임태훈(두산)에게 바통을 넘겼다. 임태훈이 양현종이 남겨둔 주자 2명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양현종의 최종 실점은 8점이 되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두산)에게 높은 실투를 던졌다가 중견수 키를 넘는 3루타를 내준 양현종은 후속 타자 정근우(SK)에게 2-유 간을 뚫는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1-1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양현종은 추신수(클리블랜드)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낸 뒤 이대호(롯데)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동점으로 첫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양현종은 2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한화)과 달리 1사 후 강민호(롯데)와 강정호(넥센)에게 잇단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손시헌(두산)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용규(KIA)의 짧은 중견수 플라이에 강민호가 홈을 밟은 뒤 송구 실책까지 이어지며 2사 2,3루가 된 상황. 양현종은 위기에서 이종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공수 교대를 이끌었다.
3회 유격수 정훈의 악송구로 인해 선두타자 정근우를 3루까지 진루시킨 양현종은 추신수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4-3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점은 허용하지 않으며 3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4회였다.
4회 선두타자 강정호에게 실투를 통타당하며 중전 안타를 허용한 양현종은 손시헌의 유격수 땅볼 이후 이용규에게 유격수 맞고 흐르는 좌중간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뒤를 이은 이종욱의 타구는 다이빙캐치를 시도한 2루수 김주현의 글러브를 맞고 흐르는 1타점 적시타가 되었다. 5-4.
결국 양현종은 정근우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추신수에게도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임태훈이 이대호에게 1타점 좌전 안타, 김현수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해 양현종이 남겨둔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말았다.
대표팀 타선의 안타 본능이 발휘되었다고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일본전 선발로도 언급되는 양현종의 컨디션이 아직은 확실한 편이 아니라는 점과 같다. 류현진의 5실점과 함께 연습경기 최종전은 대표팀에 암운을 드리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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