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를 연발하는 타선의 집중력은 높이 살 만 했다. 다만 컨디션 조율 차 나섰던 선발투수들의 안 좋은 기록은 일말의 아쉬움을 남겼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했다.
대표팀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연습경기서 3안타 3타점을 작렬한 추신수(클리블랜드)를 비롯한 타선의 파괴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12-6(8회 종료)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부산-김해 상동구장(롯데 2군 구장)에서 치른 4번의 연습경기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광저우행 비행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대표팀이 13일 대만전 선발이 유력한 류현진(한화)을 출격시켰고 일본전 출격 가능성이 높은 좌완 양현종(KIA)은 롯데의 선발 투수로 출장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3⅔이닝 8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5실점에 그쳤고 양현종 또한 3⅓이닝 11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1개) 8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초 롯데가 이인구의 1타점 2루 땅볼로 선제점을 올리자 1회말 대표팀은 정근우(SK)의 1타점 중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회 대표팀이 이용규(KIA)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을 만들자 롯데는 3회초 이인구의 1타점 좌전 안타, 정훈의 1타점 2루타 등으로 타자일순 3점을 획득하며 4-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3회말 대표팀은 추신수의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4로 따라잡았다.
4회 오장훈의 1타점 3루 강습안타로 롯데가 5-3으로 앞선 상황. 이후 대표팀의 예봉이 번뜩였다. 4회서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조자룡 헌 창 쓰듯 투수진을 유린한 것. 그러나 아쉽게도 그 희생양은 양현종-임태훈(두산) 두 대표팀 막내들이었다.
대표팀은 이종욱(두산)의 1타점 2루 강습안타로 4-5로 추격한데 이어 대타로 나선 최정(SK)의 1타점 좌전 안타로 5-5 동점에 성공했다. 뒤를 이은 추신수는 우익수 방면에 적절하게 떨어지는 1타점 안타로 6-5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이대호-김현수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대표팀은 4회에만 타자일순 6득점했다.
5회 추신수의 중견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와 김현수(두산)의 1타점 중전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10-5로 달아난 대표팀은 7회에도 이종욱의 1타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8회 1점을 만회했다.
대표팀의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톱타자 중견수로 나선 이종욱은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대표팀 공격 물꼬를 틔울 준비가 확실하게 갖춰졌음을 알렸다.
다만 컨디션 점검 차 등판한 대표 투수들이 모두 쾌투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다. 양현종의 바통을 이어받은 임태훈은 직구 위주의 투구보다는 서클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싱커 등 자신이 자주 구사하지 않았던 구종을 실험했으나 부랴부랴 출격했던 4회 안타를 잇달아 내준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2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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